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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독` 품은 세븐틴, 청량美 넘어 두려움에 맞서다
입력 2019-09-16 17:1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그룹 세븐틴이 독을 품고 돌아왔다. '청량'이라는 확실히 통하는 콘셉트를 벗어나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는 이들의, 작정하고 두려움에 맞선 명확한 '변신'이다.
16일 오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세븐틴 정규 3집 'An Ode(언 오드)'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세븐틴의 컴백은 4개월 만이지만 정규 앨범으로의 컴백은 약 1년 10개월 만이다. 이날 세븐틴은 "정규앨범으로 1년 10개월 만에 돌아오게 됐다. 세번째 정규앨범을 낸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 생각하고, 가수로서 뜻깊은 앨범이 될 것 같다. 오랜 기간 치밀하게 계획을 잘 짜서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앨범을 우리의 승부수라 생각하고 독기를 품고 준비했다. 여러분들이 만족하실만한 앨범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신을 꾀한 계기는 무엇일까. 세븐틴은 "이번 앨범을 통해 변했다고 보실 수도 있는데, 자연스러운 이음새가 왔다고 생각한다. 항상 앨범 만들 때마다 '어떤 이야기를 잘 할 수 있을까' '지금 우리에게 잘 맞는게 무엇일까'를 생각하곤 했는데, 우리가 그동안 밝은 것, 감성적인 것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진짜 우리 내면의 것들을 많이 보여드리지 않았던 것 같아 (시도했다)"며 "자연스럽게 이런 콘셉트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앨범은'Ode(시)'를 통해 화자가 메시지를 표현하듯 세븐틴이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 자신들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녹여냈다. 세븐틴은 "이번 앨범도 앨범 만들기 전에 멤버들끼리 길고 깊은 회의를 통해 만들어졌다. 다른 앨범보다 더 참여하려 노력했고, 많이 참여하다 보니 만족도도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앨범 타이틀에 대해서는 "'언 오드'의 '오드'는 시라는 뜻을 갖고 있다. 노래마다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독:Fear'은 묵직한 베이스 사운드와 멤버들의 보컬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R&B 장르의 곡으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두려움의 감정을 독으로 표현했다. 완벽한 완급 조절의 퍼포먼스가 더해진, 치명적이고 절제된 섹시함이 돋보이는 곡이다.
타이틀곡에 대해 세븐틴은 "'독:피어'는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았던 세븐틴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표현한 곡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면의 어둠을 독으로 표현했다"며 "달라진 세븐틴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HIT', '거짓말을 해', 'Let me hear you say', 'Lucky', 'Snap Shoot', 'Happy Ending' 등 단체 곡을 비롯해 퍼포먼스, 보컬, 힙합팀의 각 유닛 곡 '247', 'Second Life', 'Back it up'과 버논, 조슈아, 준, 디에잇으로 구성된 새로운 믹스 유닛의 'Network Love'까지 총 11개의 곡이 수록됐다.
세븐틴은 "이번 앨범은 한 마디로, 독을 품고 준비했다. 독 품은 세븐틴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쁜 독이 아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우지는 세븐틴이 느끼는 두려움에 대해 "두려움이 있다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변화해서 많은 분들이 안 좋아해주시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이 아니라,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할까 하면서도 우리 나름대로 우리의 위치까지 올라오기까지 힘들었지만 열심히 올라온 지금의 우리가 더 많은 걸 보여드려야 한다는 두려움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두려움들이 고스란히 곡에 녹여내다 보니 지금의 곡이 나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 "두려움을 음악으로 잘 승화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콘셉트가 향후 보여줄 음악적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타이틀곡이 음악적 방향이라기보다는, 세븐틴이 갖고 있는 진실성을 앨범에 담다 보니, 지금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잘 담은 곡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음악도 우리가 느끼고 전달하고 싶은 음악을 도전하고, 음악적 확장을 통해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승관은 "앨범을 만들기 전부터 컨셉 회의를 하기 때문에, '독'이라는 작업물이 나왔을 때 (이미지 변신을) 고민할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세븐틴을 대표하는 '청량' 이미지에 대한 생각도 드러냈다. 승관은 "우리에 대해 청량을 많이 기억해주시는데, 그게 어떻게 보면 너무나 감사드리면서도 좀더 다른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가 하는 숙제이기도 하다. '울고싶지 않아'나 '홈'처럼 아련하고 슬픈 모습 보여드리기도 했지만, 이번 앨범은 내면의 두려움 표현하고자 했기 때문에 '독'으로 했다. 갈등은 전혀 없었다. 최대한 나온 만큼 잘 표현하는 게 우리의 숙제"라고 말했다.
도겸 역시 "대중이 세븐틴 하면 청량을 생각하는데, 아직 세븐틴이 보여드린 모습은 극소수라 생각한다. 앞으로 보여드릴 모습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너무 좋은 변화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세븐틴은 이날 오후 6시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정규 3집 'An Ode(언 오드)'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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