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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나금투, 獨최대 오피스빌딩 1.3조에 인수…내달 블랙스톤과 계약
입력 2019-09-15 21:11  | 수정 2019-09-15 21:12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과 연결된 `더스퀘어` 빌딩.
하나금융투자가 독일 최대 오피스 빌딩인 '더 스퀘어'의 새 주인이 된다. 유럽 대표 허브 공항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과 연결된 복합상업시설로 인수 규모만 약 1조2000억원 후반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블랙스톤이 매각에 나선 더 스퀘어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유럽계 부동산 투자회사 및 자산운용사인 AGC에쿼티파트너스와 공동 투자·공동 주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으며 다음달이나 이르면 이달 중으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더 스퀘어의 매각 가치가 1조3000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평가해 왔다.
더 스퀘어 매각은 다수 국내 금융투자회사는 물론 글로벌 국부펀드들과 투자은행이 인수 경쟁에 뛰어들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매각 대상은 프랑크푸르트 고속철도역 위에 지은 14만㎡ 규모 복합상업시설이며 철로 위를 덮은 듯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그 길이만 660m에 달하는 랜드마크 건축물이다.

독일 최대 규모 오피스 빌딩인 더 스퀘어에는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상업시설, 호텔 등이 들어서 있다. 프랑스 타이어 제조회사인 미쉐린과 다국적 회계·컨설팅 기업 KPMG, 독일 항공 기업 루프트한자,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 아토스, 힐튼호텔 등이 입주해 있다. 더 스퀘어는 'square'와 'air'를 합성한 것이다. 또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역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 터미널은 물론 고속도로 3개와도 직접 연결돼 있어 독일 내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유럽 내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허브 공항으로 3터미널 완공 시 자산가치가 더 상승할 수 있다"며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에 다수 기관투자가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인수는 올해 하나금융투자가 대체투자 강화를 위해 신설한 실물투자금융본부에서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요건(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갖춘 하나금융투자는 초대형 IB로 도약하기 위해 대체투자 부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 결과 하나금융투자는 스페인 태양광발전소 지분 인수, 바르샤바 BNP파리바 폴란드 본사 건물 인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오피스빌딩 투자 등 상반기에만 유럽에서 굵직한 부동산 투자를 여러 건 마무리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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