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장 위험한 아파트`의 변신…청신호 1호 연내 완공
입력 2019-09-15 18:30  | 수정 2019-09-15 21:00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성북구 정릉동 `청신호` 1호 주택 건설현장. [최재원 기자]
한때 '서울에서 가장 위험한 아파트'로 불렸던 '정릉스카이 아파트'가 청년·신혼부부 맞춤형 임대주택인 '청신호' 브랜드 1호 주택으로 재탄생한다. 연내 완공을 앞두고 이달 말부터 입주자 모집이 시작될 예정이다. 청신호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청년과 신혼부부만을 위한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브랜드다.
15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SH공사는 성북구 정릉동 894-22 일대 정릉스카이 아파트를 2017년 철거한 뒤 짓고 있는 행복주택을 연내 완공하고 청신호 브랜드를 처음 달아 공급할 예정이다. 매일경제가 지난 6일 찾은 현장에선 내외부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현장 관계자는 "조만간 외부 페인트칠을 마무리하고 내부 도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1969년에 4층 높이 5개동 총 140가구로 지어진 정릉스카이 아파트는 2008년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재해위험구역으로 설정됐다. 5개동 가운데 4개동이 최고 위험등급이자 즉시 사용 중단을 요하는 E등급(불량)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개동도 D등급(미흡)을 받은 것이다. 이 아파트는 정릉3재개발 정비구역 안에 위치했다. 다만 정릉3구역이 2016년 6월 정비구역에서 직권 해제된 이후 주변 지역 대부분은 낙후된 상태로 방치됐다. 도로 건너편에 위치한 국민대 학생 상당수가 인근 다세대·다가구주택에 하숙하고 있는데, 청신호가 들어서면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릉 청신호 주택은 지하 2층~지상 4층, 3개동 총 166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대상별로 청년 108가구, 신혼부부 25가구, 고령자 33가구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면적별로는 △19㎡ 58가구 △22㎡ 47가구 △26㎡ 36가구 △36㎡ 25가구 등 모두 소형 면적으로 구성된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평면 자체가 넓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추가 수납공간을 제공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 공사 관계자는 "당초 공사에서 지난해 말 개발한 특화설계를 처음 적용하려 했지만 당시 골조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돼 특화설계는 적용하지 못했다"면서 "대신 다른 방법으로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우이신설선 정릉역이 도보로 약 20분 거리다. 다만 서울시가 2028년까지 확충하기로 한 강북횡단선이 국민대역을 통과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어 사업이 현실화되면 중장기적으로는 교통 접근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SH공사는 이달 27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입주 대상자를 내년 초까지 선정할 계획이다. 입주 신청을 하려면 우선 청년은 만 19~39세 미만, 신혼부부는 결혼 만 7년 이내여야 가능하다. 소득 기준은 신혼부부는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3인 이하 가구 기준)의 100% 이하(540만원), 청년은 80% 이하(432만원)다. 자산 기준은 신혼부부는 2억8000만원 이하, 청년은 2억3200만원 이하면 입주 신청을 할 수 있다. 실제 입주는 내년 4월 초 이뤄질 예정이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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