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나라, 예산안 재수정 거부…민주, 대통령 회동 거부
입력 2008-11-28 15:26  | 수정 2008-11-30 07:41
【 앵커멘트 】
한나라당이 정기국회 회기 내 예산안 처리를 압박하는 가운데 여야 관계가 차갑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재수정 예산안 처리 요구를 거부했고, 민주당은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 회동에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내년 경제 상황 악화에 따라 수정예산안을 다시 수정해 제출해야 한다는 민주당 요구를 한나라당이 거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정기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다음 달 9일까지 예산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며 민주당을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야당은 상임위에서 예산 심의조차 해주지 않고 있는데 거기에 또 수정 예산을 내놓으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습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172석의 의미를 되새기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고 말해 강행처리 가능성도 열어놨습니다.

민주당은 정부와 여당이 문제가 많은 예산안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3당 대표 회동에 불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당 대표
- "대통령과 여당 간부 만나 일방적으로 예산과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하는 합의를 하고 엄포를 놓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만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한편, 청와대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 불참과 관계없이 다음 주 초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회동이 대통령의 순방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인 만큼 회동 일정을 미룰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여야 관계가 차갑게 얼어붙으며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정상적인 일정 진행도 어려워 보입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계수조정 소위원회를 구성해서 구체적인 예산안 심사에 나설 예정이지만, 민주당은 부자감세안 철회와 서민층 복지 예산 확충 등 재수정안을 요구하며 소위 구성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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