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 애플 등 세계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여기에 화웨이도 자사 첫 폴더블폰과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한 상태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갤노트10 vs 아이폰11 플래그십 격돌…메이트30도 합류
경쟁의 신호탄을 쏜 것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8월 말 '갤럭시노트10'을 출시했다. 갤럭시노트10은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 스마트폰 10주년 제품인 만큼 디자인·스펙 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향상된 'S펜'이었다. 갤럭시노트10 S펜에는 '에어 액션'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전작인 갤럭시노트9에도 S펜의 버튼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10 S펜은 움직임을 인식하는 것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터치하지 않고도 허공에 대고 움직이면 갤러리에 있는 사진을 넘겨보는 것이 가능하다. 간편한 동영상 촬영·편집과 AI 게임부스터 지원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게임 마니아에게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갤럭시노트10은 사전개통이 시작된 첫날 22만1000대의 개통량을 보였다. 전작 갤럭시노트9의 첫날 개통량(19만1000대)보다 16%가량 많은 수준이었다.
애플도 지난 11일 '아이폰11'을 공개하며 경쟁에 합류했다. 아이폰11 시리즈는 아이폰XR 계승형인 '아이폰11'과 프리미엄 라인업인 '아이폰11프로', '아이폰11프로 맥스' 3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이날 공개된 아이폰11은 특별한 혁신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작과 큰 차별성은 없지만 사진과 동영상 촬영·편집 기능을 대폭 강화됐다.
특히 프로 시리즈는 후면 카메라에 초광각 렌즈가 추가돼 모두 3개(초광각·광각·망원)의 렌즈를 갖게 됐다. 이에 따라 넓은 화각의 풍경 사진을 찍거나 좁은 공간에서도 많은 피사체를 화면에 담을 수 있게 됐다. 또 역동적인 구도의 부감(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촬영한 것)·앙각(아래에서 올려다보고 촬영한 것) 사진도 찍을 수 있다.
3가지 렌즈가 포착한 화각 간 전환도 버튼 하나로 쉽게 할 수 있고, 광학 줌은 최대 4배까지 가능해졌다고 애플 측은 설명했다. 사진을 찍다가 동영상 촬영으로 전환하고 싶을 때는 셔터 버튼을 길게 누르면 동영상 촬영으로 바뀌는 기능도 도입됐다.
동영상도 초고해상도(UHD)로 불리는 4K 촬영을 지원하며 동영상 편집이 강화돼 화면 돌리기나 잘라내기, 노출 증가, 필터 적용 같은 효과를 즉석에서 줄 수 있다.
아이폰11 국내 출고가는 99만원부터, 아이폰11 프로는 139만원부터,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155만원부터다.
아이폰11 프로. [사진 제공 = 애플]
화웨이도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30'을 이달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공개한다. 외신을 통해 알려진 화웨이30 스펙을 종합하면 프로 모델에는 6.7인치 아몰레드(AMOLED) 곡면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후면에는 쿼드카메라가 내장되며 전면은 트리플카메라를 장착된다.이 밖에 55W 고속 충전이 가능한 4500mA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되며 8GB 램과 128GB 내장메모리를 갖춘다. 모바일AP는 화웨이가 자체 제작한 '기린990'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폴더블폰 韓·中전…LG 듀얼스크린 V50S씽큐도 눈길
다음 달에는 폴더블폰 한·중전도 펼쳐진다. 화웨이는 내달 자사 첫 폴더블폰 '메이트X'를 출시한다.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 리처드 위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IFA 2019에서 외신 브리핑에서 메이트X를 10월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트X는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서 공개된 후 올해 여름 출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4월 결함 논란이 불거진 갤럭시폴드 출시 일정을 한 차례 연기한 후 화웨이도 출시를 미뤄왔다. 일러도 11월이 돼야 메이트X가 출시되리라는 예상이 유력했다.
화웨이 메이트X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스펙과 사양이 공개되진 않았다. 하지만 업계와 외신에서 유출된 정보를 종합하면 메이트X는 접었을 때 각 6.4인치(후면), 6.6인치(전면) 화면이 있고 펼쳤을 때 8인치 디스플레이가 된다. 후면에는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되고 5G 통합칩 '기린 990'이 내장된다. 가격은 약 290만원대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인폴딩 방식의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왼쪽)와 아웃폴딩 방식의 화웨이 `메이트X`. [사진 출처 = 유튜브 및 폰아레나]
삼성전자는 IFA 2019에서 세계 언론에 개선된 버전의 '갤럭시폴드'를 처음 공개했다. 지난 6일 국내 출시한 갤럭시폴드는 18일 독일,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에서도 출시한다. 이후 이달 말 미국에도 출시될 예정이다.사실상 세계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의 인기는 꽤나 높았다. 갤럭시폴드는 지난 5일 국내 사전예약을 시작한지 10여분 만에 완판됐다. 예약을 받지 않은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고 SK텔레콤은 15분, KT는 10분 만이다. 240만원가량의 높은 가격에도 폴더블폰에 대한 소비자 기대감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출고가보다 60만원가량 높게 판매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시장에 풀린 물량이 적은 탓에 최근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갤럭시폴드가 270만원부터 최대 300만원까지 판매되기도 했다.
듀얼스크린으로 무장한 LG전자 V50S씽큐도 눈여겨 볼만하다. LG전자는 IFA 2019에서 진화된 듀얼스크린과 V50S씽큐(해외명 G8X씽큐)를 공개했다.
듀얼스크린 신제품 전면에는 2.1형 크기의 알림창이 탑재됐다. 전면 알림창은 사용자가 듀얼스크린을 열지 않고도 시간, 날짜, 배터리상태, 문자·전화 수신 등의 확인이 가능하다.
신제품은 '360도 프리스탑' 기술도 탑재됐다. '360도 프리스탑'은 어느 회전 각도에서나 고정해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노트북에서 주로 사용된다. LG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LG 듀얼 스크린'은 0°, 104°, 180°의 각도에서만 고정해 사용할 수 있다.
V50S씽큐와 듀얼스크린은 해외 매체로부터 최고상을 받는 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유력 IT매체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은 "LG전자는 우리가 본 가장 실용적인 방식으로 폴더블폰을 선보였다"며 V50S씽큐를 최고 제품으로 선정했다.
이어 "LG전자는 뛰어난 카메라 성능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이번엔 전면카메라에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미국 또 다른 IT전문매체 '톰스가이드' 역시 V50S씽큐를 최고 제품으로 선정하며 "듀얼스크린은 화면 두 개를 활용하는 혁신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방식으로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듀얼스크린은 폴더블폰보다 더 실용적으로 개선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포브스는 지난 7월 전작인 V50씽큐에 대해서도 '가장 실용적인 폴더블 옵션'이라고 호평한 바 있다.
V50S씽큐. [사진 제공 = LG전자]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