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 West에서전사 위기대응 도상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T]
황창규 KT 회장과 임직원들이 지난 10일 '위기대응 도상훈련'을 실시하며 위기대응 역량을 다졌다.KT는 이 날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주요 임직원 1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훈련을 했다. 지난 7월 3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진행된 KT혜화국사에서 통신재난 대응훈련을 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KT가 자체적으로 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지난번 훈련이 통신서비스 긴급 복구절차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자체적으로 공들여 준비한 훈련인 만큼 화재상황 전파, 피해상황 파악, 고객 케어(Care), 고객 보상까지 사고의 발생과 그에 따른 대응까지 전단계에 걸쳐서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아현국사 화재 대응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던 KT는 이 훈련에 앞서 황 회장을 포함해 부문장급 17명으로 구성된 위기관리위원회를 만들고, 재난대책본부, 종합상황실, 현장복구반 등 위기대응 조직을 정비해왔다. 기본적으로 실시하는 네트워크 장애 대응 훈련과 별도로 모든 KT 연관 조직이 참여해 위기대응 도상훈련을 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사 사장단과 주요 임원까지 참석해 위기대응 노하우를 공유했고, 신속한 위기대응 체계와 고객불편 최소화 방안, 위기대응 커뮤니케이션 등을 구체화했다.
실제 재난 상황을 부여하고, 이에 따른 조직별 조치사항 및 세부 행동절차, 조직간 협조사항 등을 훈련했기 때문에 시간 경과에 따른 단계별 진행을 통해 위기대응 매뉴얼이실제 상황에 적합한 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한 KT 관계자는 "조직별로 부여한 위기대응 임무가 적절한 지 점검하는 기회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KT는 도상훈련이 끝난 후에 장애내역 및 대체서비스, 피해복구 상황 등을 어떻게 신속, 정확하게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을 지에 대한 토론까지 실시했다. KT는 금번 훈련을 통해 확인된 사안들을 보완해 위기대응 매뉴얼에 반영하고 모든임직원을 대상으로 위기대응을 위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황 회장은 "사고는 항상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발생하는 만큼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KT는 반복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모든 구성원들의 위기대응 역량을 한층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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