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잇따른 표결 패배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 합의 체결 뒤 예정대로 10월 31일 유럽연합(EU)을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각)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런던의 한 학교에서 기자들을 만나 "브렉시트 완수를 원하는 수많은 사람이 있다. 영국 국민뿐 아니라 브뤼셀과 EU 전체에 있는 우리 친구와 파트너들도 그렇다. 그들은 우리가 브렉시트를 완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혼란 상황이 3년이나 지속되고 있다"면서 "노동당을 포함해 어떤 야당들은 10월 31일 이후로 브렉시트를 연기하려고 한다. 그러나 누구도 이를 원하지 않는다. EU 안에서 우리는 매달 약 1조 5000억 원을 계속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는 하원이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안을 통과시키자 조기 총선 동의안을 상정했지만, 하원은 지난 9일 안건을 찬성 293표, 반대 46표로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연기를 막기 위해 일종의 '사보타주'(의도적인 파업 또는 태업)를 고려하고 있다고 영국 언론은 보도했다.
유럽연합법에 따라 EU에 형식적인 기한 연장을 요청할 뿐, 실제로는 EU가 영국의 요청을 거부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존슨 총리는 조기 총선안 부결 후 "의회가 내 두 손을 묶어놓더라도 나는 국가 이익을 위한 합의를 얻으려 노력할 것"이라며 "이 정부는 브렉시트를 더는 연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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