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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는 왜 황인범을 교체하지 않았을까 [대한민국 투르크메니스탄]
입력 2019-09-11 09:01 
황인범이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상대 수비와 볼을 경합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황인범(23·벤쿠버)은 왜 풀타임을 뛰었을까. 황인범에 대한 축구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 위치한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 원정경기에서 투르크메니스탄에 2-0으로 승리했다.
원정으로 치러진 첫 일정을 승리로 장식한데 큰 의미가 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특히 머리에 붕대를 묶고 뛰는 투혼을 발휘한 황인범이 그 중심에 있다.
황인범은 대표팀에서 중앙미드필드에 위치한다. 공수의 가교 역할을 맡는 중추적인 위치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황인범의 부진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황인범의 경기력에 따라 벤투호 전체가 흔들리고 불안정해지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벤투호는 이날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는 2선 중앙 미드필더들의 안정된 볼 키핑과 정확한 패스가 더 요구된다. 하지만 볼 간수나 패스 미스가 나오면 3선에 있는 정우영에게 부담이 커지게 되고, 자칫하면 상대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내줄 수 있다.
황인범은 이날 잦은 패스미스와 상대와 경합 과정에서 볼 키핑, 전방 빌드업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선수들은 황인범이 볼 잡는 순간 바로 압박해왔고, 볼을 빼앗는 장면이 나왔다. 이후 빠른 공격 전개와 함께 한국 진영을 위협했다. 상대가 좀 더 빠르고 세밀함을 추구하는 팀이라면 결정적인 위기 상황이 왔을 가능성이 높았다.
황인범은 기성용이 대표팀을 떠난 뒤, 벤투호에서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황의조와 함께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리고 있다. 1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A대표팀에서는 기성용을 대신해 중원에서 위아래로 폭넓게 뛰어야 하고, 날카로운 패스도 앞선으로 찔러 줘야 한다. 하지만 경기력은 기대 이하다. 눈에 띄는 공격 전개와 패스, 수비력에서 확실한 믿음을 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은 부진한 황인범이 뚜렷하게 수면 위로 떠오른 경기였다. 벤투 감독은 여전히 황인범에게 신뢰를 보냈다.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게 했다. 그러나 아쉬운 경기력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왜 교체하지 않았는제, 축구팬들의 곱지않은 시선은 확산되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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