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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존재감 각인’ 강렬했던 10분 [대한민국 투르크메니스탄]
입력 2019-09-11 08:08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에서 공중볼 다툼을 하고 있는 김신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김신욱(상하이 선화) A매치에서 존재감을 다시 각인시켰다. 장신을 이용한 플레이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 위치한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 원정경기에서 투르크메니스탄에 2-0으로 승리했다. 조별 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
나상호가 전반 12분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이자 선제골을 터트려 승기를 잡았지만, 한국은 추가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한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결국 전반 두 차례 기회를 놓치고 후반전에서도 상대 수비 견제에 막힌 황의조 대신 김신욱이 후반 37분 투입됐다. 이번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던 김신욱이다. 하지만 지난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는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벤투 감독의 실험 성격이 강한 매치였지만, 김신욱에게 기회는 없었다.
절실함은 더 강해졌다. 기회를 받은 김신욱은 벤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신욱이 투입되자마자 골이 터졌다. 정우영의 프리킥이 투르크메니스탄 골망을 꿰뚫었다. 추가골 이후 김신욱은 존재감을 어필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러나 김신욱은 부단히 움직였다.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47분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가 넘어왔고, 김신욱이 제공권을 활용해 슈팅까지 가져가봤지만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이후 김신욱의 플레이가 주목을 받았다. 계속된 한국의 공격에서 이용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린 것이 다시 김신욱 쪽으로 향했다. 상대 골키퍼와 경합 상황에서 김신욱은 높이 점프를 뛰어봤지만 타이밍이 늦었다. 결국 김신욱은 공과 함께 골키퍼를 그대로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파울이었다. 그래도 이 장면으로 김신욱이 아시아권 팀들을 상대로 강력한 피지컬 능력을 앞세울 수 있다는 것만은 분명히 확인시켰다.
비록 두 골 차 승리로 아쉬운 승리였지만, 벤투 감독에게 김신욱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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