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차, 獨모터쇼서 `미래車 리더` 비전 제시
입력 2019-09-10 18:00 
10일(현지시간)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 상품본부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 정범구 대사,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신차·신기술 경연장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신차와 함께 미래 자동차 세상을 이끌 신기술을 공개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는 10일(현지시간) '제68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열렸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세계 4대 모터쇼에 해당하는 글로벌 자동차 축제 무대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새로운 고객 경험 전략 '스타일 셋 프리'를 담은 EV 콘셉트카 '45'를 최초 공개했다.
'스타일 셋 프리'는 고객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차량의 인테리어 부품과 하드웨어 기기, 상품 콘텐츠 등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전동화 기반의 개인 맞춤형 고객 경험 전략이다.

45는 현대차 전기차 디자인의 이정표가 될 전동화 플랫폼 기반의 콘셉트카다. 포니 쿠페 콘셉트(Pony Coupe Concept)가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공개된 뒤 45년 동안 현대자동차가 쌓아온 헤리티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았다.
45는 1970년대 항공기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모노코크 방식의 바디가 공기 역학과 경량화를 구현했다. 실루엣의 직선적이고 힘찬 라인이 전체적으로 다이아몬드 형태의 인상을 주며 45만의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실내는 자동차의 역할이 '이동 수단'을 넘어 '삶의 공간'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고객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에 따라 실내를 아늑한 생활공간처럼 구성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현대차는 스타일 셋 프리 콘셉트를 적용한 'H-Space'와 '스타일 셋 프리 스튜디오(STYLE SET FREE Studio)'도 선보였다..
'H-Space'는 미래 모빌리티 환경을 경험해볼 수 있는 콕핏 형태의 체험 콘텐츠다. 고객들은 차량 내부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나(ME)', '우리(US)', '나와 우리를 넘어선(BEYOND)' 3가지 종류의 공간으로 표현할 수 있다.
나의 공간은 분리형 시트로 각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1~2인에 최적화됐다. 우리 공간은 확장형 시트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다. 나와 우리를 넘어선 공간은 측면 시트 배열로 여러 사람과 장소를 공유할 수 있다.
'H-Space'는 빅데이터로 운전자의 감정 상태를 파악해 빛을 이용한 테라피를 제공한다. 투명 OLED 스마트 윈도우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가 주행 정보와 함께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경험도 선사한다.
현대차는 '스타일 셋 프리 스튜디오' 전시장에 고객들이 선택한 소재의 무늬가 차량 내부 거울에 역동적인 이미지로 구현되는 예술 전시물도 설치했다.
현대차는 이 행사에서 내년 1분기 유럽 시장에 출시 예정인 '신형 i10'도 출품했다. 6년 만에 3세대 모델로 거듭난 신형 i10는 전장x전폭x전고가 3670x1680x1480mm로 기존 모델보다 5mm 길어지고 20mm 넓어지고 20mm 낮아졌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425mm로 40mm 확장됐다.
부드러운 차체 표면과 날카로운 차체 라인의 대조가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준다. 와이드한 전면 그릴에는 둥근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DRL)를 적용해 소형차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다.
트렁크 용량은 252ℓ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2단 러기지 보드를 적용해 적재 편의성도 향상했다.
엔진은 두 종류로 구성됐다. 1.0 MPI 엔진은 최고출력 67마력, 최대토크 9.8kgf·m다. 1.2 MPI 엔진은 최고출력 84마력, 최대토크 12.0kgf·m다.
안전·편의사양도 급을 달리한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LKAS),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안전 사양을 장착했다.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와 애플 카플레이(Apple Car Play) 등 다양한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자 편의성도 강화했다.
현대차는 i30와 투싼에 이어 세 번째 N 라인 모델인 i10 N 라인도 최초로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부터 유럽에서 판매될 i10 N 라인은 i10의 내외장 디자인에 다이나믹하고 스포티한 감성을 더한 게 특징이다. 전장x전폭x전고는 3675x1680x1483mm다.
1.0 T-GDI 엔진은 최고출력 100마력, 최대토크 17.5kgf·m다. 1.2 MPI 엔진은 최고출력 84마력, 최대토크 12.0kgf·m다.
현대자동차는 벨로스터 N 기반의 일렉트릭 레이싱카 벨로스터 N ETCR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대모터스포츠법인(HMSG)이 2020년 개최가 예상되는 전기차 투어링카 대회 ETCR(Electric Touring Car Racing) 규정에 맞춰 개발한 모델이다.
벨로스터 N ETCR의 강력한 출력을 위한 고전압 배터리팩은 차량의 바닥 부분에 배치돼 내연기관 레이싱카 대비 낮은 무게중심으로 고속 코너 선회 시 안정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또 전기차 레이스를 위해 개발된 고출력 모터는 미드쉽 레이아웃 구조로 운전석 뒤쪽에 배치돼 뒷바퀴로 구동력을 전달한다.
이로써 현대자동차는 고성능 라인업과 모터스포츠 활동을 친환경차 영역까지 확대하는 기술 개발 역량을 선보이고 고객들에게 운전의 재미와 더불어 친환경 가치를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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