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가수 하춘화가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13일 방영되는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추석 연휴를 맞아 특별한 게스트를 모셨다. 2500여 곡의 음반 발매, 개인 공연횟수 8500회 이상, 데뷔 58년 차 ‘한국 가요계의 전설 하춘화가 출연하는 것.
이날 하춘화는 구성진 목소리로 ‘마산항엔 비가 내린다를 부르며 촬영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특별히 마산에서 인연을 찾는 이유에 대해 하춘화는 1974년 마산 공연에 왔을 당시 처음 만났던 각별한 팬, ‘윤옥을 찾기 위해서라고 고백했다.
하춘화가 찾는 윤옥은 1970년대 전국 팔도를 다니며 공연을 할 때 만났던 수많은 팬 중, 가장 오랜 시간 하춘화의 곁을 지켜줬던 팬이다.
하춘화는 마산에 공연이 있을 때마다 빠짐없이 윤옥이가 찾아왔었다며, 대기실까지 들어와 항상 자신의 곁에 붙어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하춘화의 팬을 관리하던 아버지까지 윤옥이를 굉장히 예뻐하고 좋아했었다고. 하춘화는 윤옥이가 아버지에게 언니와 하룻밤 자는 게 소원이라”며 간절하게 부탁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부탁을 아버지께서 들어줬을 정도로 윤옥이를 각별하게 아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춘화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대기실에 있는 윤옥이를 보면서 피곤할 때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바쁜 스케줄에 혼자 쉬고 싶을 때마다 늘 곁에 붙어 있는 윤옥에게 섭섭하게 대한 적도 있다는 하춘화. 40년 전 갑작스럽게 모습을 보이지 않는 윤옥이가 혹시 자신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껴서라면, 오늘 윤옥이를 만나 섭섭한 마음을 풀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하춘화는 윤옥이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MC김용만, 윤정수와 함께 그를 처음 만났던 장소인 마산의 중앙극장이 있던 터를 방문했다. 과거 중앙극장이 있던 자리를 찾아온 하춘화는 당시 가수활동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분이 아버지였다고 밝히며 눈물을 터뜨려 2MC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6살에 데뷔했을 때부터 항상 하춘화의 곁을 지켜주며, 지금까지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게 조언해주고 방향을 이끌어주셨던 아버지가 올해 7월,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
덧붙여 하춘화는 많은 팬들이 올해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조문을 왔었는데, 윤옥이가 여전히 모습을 보이지 않아 혹여나 윤옥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마산에 오니 아버지와 윤옥이 생각이 더욱 절절하게 난다는 하춘화.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40년 전 헤어졌던 자신의 열혈팬 윤옥과 재회할 수 있을지, 그 결과는 13일 오후 7시 40분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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