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첫선을 보인 국산 1호 쿠페 겸 국산 1호 콘셉트카인 현대차 포니 쿠페가 45년만에 EV(전기) 콘셉트카로 부활했다.
현대자동차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10일(현지시간) 열린 '제68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새로운 고객 경험 전략 '스타일 셋 프리'를 담은 EV 콘셉트카 '45'를 최초 공개했다.
'스타일 셋 프리'는 고객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차량의 인테리어 부품과 하드웨어 기기, 상품 콘텐츠 등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전동화 기반의 개인 맞춤형 고객 경험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월 'CES 2019'에서 2020년에 선보이는 전동화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에 기반해 스타일 셋 프리 전략을 반영한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45는 현대차 전기차 디자인의 이정표가 될 전동화 플랫폼 기반의 콘셉트카다. 포니 쿠페 콘셉트(Pony Coupe Concept)가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공개된 뒤 45년 동안 현대자동차가 쌓아온 헤리티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았다.
또 45년 전 시작된 도전 정신이 현재 현대차를 끊임없이 진보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이어져 내려오며 고객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는 현대차의 미래 청사진으로서 기능한다는 의미를 지녔다.
45는 1970년대 항공기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모노코크 방식의 바디가 공기 역학과 경량화를 구현했다. 실루엣의 직선적이고 힘찬 라인이 전체적으로 다이아몬드 형태의 인상을 주며 45만의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전면부 움직이는 정육면체 모양의 램프인 키네틱 큐브 램프(Kinetic Cube Lamp)는 향후 현대차의 헤드램프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물리적 움직임이 더해진 진보된 방식으로 나아갈 것임을 보여준다.
측면부의 윈도우 라인 DLO(Day Light Opening)과 날렵한 각도로 꺾인 C필러는 차가 서있어도 달리는 듯한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사이드미러는 거울 대신 카메라와 모니터 시스템이 연결된 CMS(Camera Monitoring System) 기기가 장착돼 차체 안쪽에 숨겨져 있다가 운전자가 다가가면 자동으로 바깥쪽으로 펼쳐진다.
후면부 C필러에 내장된 날개 형상의 4개의 스포일러는 과거 포니 쿠페 콘셉트 C필러의 공기구멍 4개의 형상을 유지했다. 기능은 변형돼 고속주행 때 움직이도록 디자인됐다.
실내는 자동차의 역할이 '이동 수단'을 넘어 '삶의 공간'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고객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에 따라 실내를 아늑한 생활공간처럼 구성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실내 공간은 '스케이트보드(Skateboard)'라고 불리는 바닥을 평평하게 만든 공간 안에 거실에 가구를 놓은 듯한 느낌으로 디자인됐다. 카페트를 사용해 소음도 최소화했다.
바닥면에 배터리팩을 장착해 내연기관 자동차와 다르게 실내 바닥을 튀어나온 부분없이 평평하게 구현했다.
나무와 패브릭, 가죽 소재를 크래쉬패드, 도어, 시트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각적으로 집과 같은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제공한다. 슬림 시트(Slim seat)로 더욱 넓어진 공간이 안락함을 선사한다. 1열 시트가 돌아가는 스위블 시트(Swivel seat)를 통해 승하차 시 편의성을 더했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전무는 "EV 콘셉트카 45의 내장은 차량 내부가 거실 내 가구의 일부로 보이도록 기존의 여타 자동차 브랜드에서 시도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디자인됐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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