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제는 인도네시아"…속도내는 신남방금융
입력 2019-09-09 17:36  | 수정 2019-09-09 19:58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신한퓨처스랩 인도네시아` 출범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박우혁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손상호 해외금융협력협의회 의장,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전조영 주인도네시아 대사관 공사. [사진 제공 = 신한금융]
국내 금융사들이 인구 2억6000만여 명의 세계 4위 대국인 인도네시아에서 빠르게 금융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현지 은행 두 곳 이상을 인수·합병(M&A)해야만 법인 설립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까다로운 절차에도 불구하고 이미 국내 은행과 저축은행 6곳이 현지에 진출해 있는 데다 인도네시아 핀테크 육성, 디지털 금융, 비은행 금융사 합병 등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9일 신한금융그룹은 자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신한퓨처스랩' 해외 버전인 '신한퓨처스랩 인도네시아' 출범식을 열었다. 국내 스타트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물론이고 현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투자를 진행한다. 신한금융의 해외 스타트업 육성 사업은 2016년 12월 진출한 베트남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6일에는 현지 모바일뱅킹 플랫폼 '신한 쏠 인도네시아'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손상호 해외금융협력협의회 의장,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플러그&플레이'의 인도네시아 법인 임직원 등 국내외와 민관을 아우르는 주요 인사들도 참석했다. 손 부위원장은 "정부도 신남방 정책 일환인 '핀테크 로드'를 개척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금융권의 노력에 화답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시절인 1990년부터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국내 은행 중 가장 오랜 업력을 자랑하는 KEB하나은행도 현지 디지털 사업을 고도화 중이다. 특히 라인파이낸셜아시아와 협력해 디지털은행 '라인뱅크'(가칭) 서비스의 내년 초 개시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양사 간 계약을 체결한 뒤 올해 7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 라인파이낸셜아시아가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20%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현지 자산 규모 14위 수준인 부코핀은행 지분 약 22%를 인수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데 이어 최대주주로 올라서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14일 OJK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아 이달 중 'IBK인도네시아은행'을 정식 출범한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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