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와 장학금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세 번째 촛불 집회가 열린다.
'촛불을 든 부산대학교 학생들'이라는 단체는 9일 오후 6시 부산대 정문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1, 2차 집회는 조 후보자 딸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및 장학금 특혜 의혹에 대해 대학 측에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조 후보자의 사퇴와 사과 요구로 강도를 더욱 높이기로 했다.
12명의 재학생으로 구성된 집행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조국 후보자는 겉으로는 남을 위하는 척, 청렴한 척, 깨끗한 척, 정의로운 척했으나 그와 그 가족, 친척들은 이기적이고 위선적이고 정의롭지 못했다"면서 "기자간담회에서 내놓은 말도 '모른다'뿐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정의롭지 못하면서 어찌 떳떳하게 정의의 여신상 앞에 서려고 하는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 후보자에게 위선적이었던 과거의 자신에 대해 사과할 것, 스스로 장관 후보를 사퇴할 것, 정부는 장관 후보 지명을 철회할 것 등 3개 항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은 촛불로 세워진 촛불정권이다"면서 "촛불을 단지 정권을 찬탈하기 위해 든 것이 아니라면 우리가 드는 촛불의 진의를 잘 알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부산대에서는 조 후보자 딸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두 차례 열린 바 있다. 첫번째 촛불집회 당시 집회를 이끈 추진위원장이 특정 정당에 속해 있어 대표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총학은 해당 촛불집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두 번째 집회는 총학생회 주최로 열렸으며 이번 세 번째 집회도 총학생회 주도가 아닌 일반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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