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풍 '링링'이 할퀴고 간 제주…폭격맞은 듯 쑥대밭
입력 2019-09-07 19:30  | 수정 2019-09-07 19:42
【 앵커멘트 】
태풍 '링링'이 새벽에 할퀴고 간 제주도는 곳곳이 폭격을 맞은 듯 쑥대밭이 됐습니다.
제주도 피해상황을 손하늘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가림막이 떨어져나간 공사장에는 철근만 앙상히 남았습니다.

공사장에 맞닿은 빌라 담장은 무너져내렸습니다.

▶ 인터뷰 : 공사업체 관계자
- "전부 다 용접해가지고 완벽하게 매고 2중, 3중으로 해놓았는데도…. 나름대로 보완했는데, 바람이 워낙 세니까."

비닐하우스는 힘없이 주저앉았습니다.

출하를 앞둔 한라봉도 그대로 파묻혔습니다.

엿가락처럼 휜 비닐하우스는 바로 옆 주택을 덮쳤습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제주 서귀포시)
- "초속 50m에 달하는 강풍에 오토바이 2대는 맥없이 쓰러져 버렸습니다. 도심 가로수를 보시면 갈대처럼 흔들리는 걸 볼 수 있는데, 태풍의 위력을 알 수 있는 장면이 또 하나 있습니다. 이 철판을 보시면, 제가 들어보려고 해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무거운 철판인데요. 철판이 어디선가 날아와서는 도로를 막고 있습니다."

신호등 기둥은 두 동강이 났습니다.

신호등 한 개는 삼거리 반대편으로 날아가버렸습니다.

굵은 나무줄기도, 도로 이정표도 통째로 부러졌습니다.

불과 12시간 동안 제주도 대책본부로 접수된 피해만 110건입니다.

밤사이 쑥대밭이 된 제주도는 날이 밝으면서 복구작업이 시작됐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문진웅·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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