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링링'이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남부지방에서 '역대급' 강풍 기록을 남겼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링링은 이날 정오 기준 충남 서산 서쪽 약 110㎞ 해상에서 시속 42㎞로 북상 중이다. 이날 오후 3시쯤 황해도에 상륙해 북한을 관통한 뒤 자정쯤에 중국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최대 순간 풍속은 전남 신안군 가거도 초속 52.5m(시속 189.0㎞), 신안군 홍도 초속 43.9m(시속 158.0㎞), 제주도 윗세오름 초속 39.3m(시속 141.5㎞), 전남 진도군 서거차도 초속 38.3m(시속 137.9㎞) 등을 기록했다.
가거도에서 기록된 초속 52.5m는 1959년부터 우리나라를 거쳐 간 태풍의 강풍 중에서는 가장 강력했던 2003년 '매미' 초속 60.0m 등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2위는 2000년 '쁘라삐룬' 초속 58.3m, 2002년 '루사' 초속 56.7m 3위, 4위는 2016년 '차바' 초속 56.5m다.
'보퍼트 풍력계급'에 따르면 순간 풍속 초속 32.7m 이상인 '싹쓸바람'이 10분간 불면 배가 전복되는 등의 보기 드문 큰 피해가 날 수 있다. 순간 풍속 초속 28.5∼32.6m인 '왕바람'이 10분간 불면 큰 나무의 뿌리가 뽑히고 건물이 쓰러진다.
역대 5위급 강풍을 가진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강풍 피해 신고가 속속 접수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은 강풍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라며 "8일 새벽까지 강한 바람이 불 수 있으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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