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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8 세계야구 한일전, ‘중계플레이’서 갈린 승패 [이종열의 진짜타자]
입력 2019-09-07 13:51 
한국의 야구 소년들이 일본과의 숙명의 라이벌전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WBSC 제공
중계 플레이가 한일전 승패를 갈랐다.”
부산 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18세 이하)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숙명의 라이벌전은 명승부로 꼽을 수 있다.
특히 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은 8회 2-2 동점을 만들며 연장 10회 승부치기 상황을 만들었다.
선공인 일본은 10회초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후 좌타자 다케오카는 3B-1S에서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익수를 넘어가는 장타를 만들었다. 그 사이 2,3루 주자는 홈을 밟았다.
그 다음 플레이가 가장 중요했다. 다케오카는 2루를 돌아 거침없이 3루로 향했다. 한국 우익수 이정우와 유격수 박민의 중계 플레이에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2실점을 하긴 했지만 후속 주자를 잡게 되면 분위기 반전에 가장 큰 요소가 된다.
U-18 한일전 10회 일본공격 우익수 장타 후 타자주자 3루에서 아웃
이날 경기는 한국이 0-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8회 상대 3루수의 실책으로 동점이 된 후 9회 천금 같은 찬스가 왔지만 홈에서 아웃이 되며 10회 연장 승부치기 상황이 됐다.
승부치기의 핵심은 무사 1,2루 상황이 양 팀 모두 발생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수비하는 팀은 최소 실점이 핵심이 된다. 실점을 하더라도 최소 실점을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똑같은 상황에서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비에서 외야수와 내야수의 중계 플레이는 야수간의 거리와 볼을 잡은 후 빠른 시간에 송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날 우리 대표팀 선수들 특히 내야수들의 포구 후 송구 동작은 상당히 깔끔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송구가 되기 전 이미 던질 수 있는 하체 자세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수비에서 사소한 플레이 같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플레이가 중계 플레이다. 한 박자 빠르게 움직여 한 베이스를 막고,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주자를 잡는 것은 팀 분위기의 반전과 함께 승리의 원동력이 된다.
WBSC 토너먼트 위원회 의장 짐바바(캐나다)와 필자.
U-18 세계야구 경기가 펼쳐지는 기장 현장에서 직접 느낀 야구팬들의 열띤 응원은 막판 역전승에 큰 힘이 되었다. 필자도 마지막까지 청소년 야구대표팀의 승리를 응원한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야구 기술위원회 위원, 야구 대표팀 수비 코치)
화면캡쳐=WBSC 홈페이지[ⓒ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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