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강급 태풍 `링링`에 전국 비상…가을장마 겹치면서 곳곳 피해
입력 2019-09-06 15:05  | 수정 2019-09-06 15:22

태풍 '링링'의 영향과 지난 4일부터 내린 가을장마가 겹치면서 제주도를 비롯해 수도권과 서해안 지역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경기도 광주에서는 밤사이 내린 많은 비로 침수피해가 발생해 이날 하루 15세대 3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제주와 인천 강원 등 전국적으로 총 16채의 주택과 상가가 일시침수 돼 복구작업을 벌였다. 또 경북 봉화 국도 35호선에서는 토사가 유출돼 긴급 안전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인력 401명과 장비 107대를 동원해 37곳(139t)의 배수를 지원하고 75건의 낙석·도로 안전조치를 취했다.
전국적으로 주말에 집중된 크고 작은 가을축제와 행사들도 전면 취소되거나 연기 축소됐다.
제주에서는 6~7일로 예정된 '제주별빛이야기' 행사를 전면 취소됐고, 경기 파주시 파평면 주민자치위원회 주최로 오는 7~8일 이틀간 열릴 계획이던 '제8회 파평 코스모스 축제'도 취소됐다. 전남 장수군도 6~8일 간 열리기로 한 '사과랑 한우랑' 축제를 취소하고 후속 조치에 나섰다. 축제 준비로 도축한 한우 200마리를 소진하기 위해 당초 축제 기간인 6일부터 8일까지 축제 판매가 대비 10% 할인한 금액으로 한우를 판매한다.또 7일 의암공원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장수 락 페스타 공연'도 취소해 대행사를 통해 예매 티켓을 환불키로 했다.

경남 함양군은 6일 개막 예정이던 '제16회 함양산삼축제' 일정을 일부 취소하고 8일 공식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전남도도 6일부터 사흘간 개최할 예정이던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9 전라남도 혁신박람회'를 오는 18~20일로 연기했다. 여수시도 이순신광장과 장군도 해상 일원에서 7일 오후 개최 예정이던 '2019 여수밤바다 불꽃축제'를 10월26일로 연기했다. 이외에도 경기도 수원문화재단의 '2019 수원재즈페스티벌'이 오는 18~19일로 연기됐고, 대전에서는 6일 예정이던 '제10회 태평고을 유등천 달빛 음악축제'를 10월18일로 각각 연기했다.
주요 국립공원도 이날 입산이 입산 통제되고 항공기 여객선 결항도 잇따랐다. 제주 한라산 국립공원, 전남 영암 월출산국립공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등 10개 국립공원 270개 탐방로에 대해 전면 입산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전남도는 이날 오전 발효된 풍랑특보로 전남을 오가는 55개 항로 93척 중 19개 항로 45척의 여객선이 오전에 결항됐고 오후 늦게부터는 전면 통제됐다. 울산항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폐쇄했고, 부산항도 이날 오후 9시부터 일시 폐쇄에 들어갔다.
제주공항에서는 이날 오후부터 결항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4시 25분께 제주공항에서 군산으로 출발 예정인 이스타항공 ZE304편이 태풍으로 결항되는 등 출도착 25편(국내 21, 국제 4)이 태풍으로 결항됐다.
전국 지자체들도 역대급 태풍 피해 우려에 비상이 걸렸다. 가장 먼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제주도를 비롯해 전남·북 등 서해안권 지자체들은 24시간 비상재난대응체제를 가동하고 대책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재난안전대책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한데 이어 예상 피해지역인 구좌읍과 대정읍을 직접 방문해 대책을 점검했다. 구좌와 대정지역은 최근 가을장마로 인해 농경지 침수와 당근 등의 밭작물 피해가 발생한데 이어 다가올 태풍으로 추가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이다. 전남 광주 지자체들도 단체장이나 부단체장이 관내 산사태 우려지역, 급경사지, 노후저수지, 하천급류, 공사장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시설과 대규모 공사장 배수펌프장 등 재해취약시설에 직접 방문해 현장점검을 벌이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또 충청과 경기, 서울, 경남 등 전국 지자체도 이날 행안부와 비상안전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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