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데이트폭력 집중신고 2달간 4천여건
입력 2019-09-06 14:06 

'여성이 안전한 사회' 구축을 위해 나서고 있는 경찰이 대표적 젠더폭력 중 하나인 데이트폭력 근절을 위해 지난 2개월간 진행한 집중신고를 통해 2000여명을 입건했다. 검거자의 10명 중 6명은 상대방에게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운영된 '데이트폭력 집중신고 기간' 동안 총 418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접수된 신고를 통해 2025명을 형사입건했다. 이들 중 중죄를 범한 82명은 구속했다.
경찰 신고에서 가장 많이 접수된 범죄 유형은 폭행·상해로 전체 신고건수 중 64.1%를 차지했다. 이어 체포·감금·협박(9.6%), 주거침입(5.5%) 순으로 나타났다.

가해자의 연령대는 20대가 35.7%로 가장 많았다. 30대(24.5%), 40대(19.4%) 50대(13.4%) 순을 이어갔다. 직업별로는 무직자(25.7%), 회사원(14.6%), 자영업(9.2%) 순을 보였다.
데이트폭력의 피해자가 주로 여성이라는 점도 여실히 드러났다. 전체 피해 중 여성은 66.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다만 남성 피해자는 13.3%, 상호폭행도 22%로 집계돼 성별을 불문하고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집중신고 기간을 통해 데이트폭력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피해자가 가해자와 정서적으로 가깝다는 점에서 중대한 위협을 느낄 정도의 폭력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신고하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피해를 당하더라도, 개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크다 보니 도움 요청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데이트폭력이 단순 범죄로 시작되더라도 폭행, 상해, 살인, 성범죄 등 강력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찰은 피해자 본인은 물론 주변인이 적극 신고할 수 있도록 홍보를 진행했다.
경찰은 데이트폭력 태스크포스(TF) 팀을 중심으로 피해자가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신변보호 활동을 강화했다. 데이트폭력 피해자를 보호시설에 연계하고 스마트워치를 제공해 경찰관과 연락체계를 구축하는 등 1926건의 피해자 보호 활동이 진행됐다.
앞으로는 피해자 심리상담, 치료비 지원 등을 위해 여성가족부, 여성단체 등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스토킹 처벌법'도 빠른 시일 내로 입법되도록 협조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데이트폭력이 '가해자와 피해자가 연인'이라는 특수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범죄인 만큼, 피해자나 주변인이 적극적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홍보를 지속할 방침"이라며 "피해자를 대상으로 사후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경찰을 믿고 적극적으로 신고나 상담할 수 있도록 피해자 보호 활동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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