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GBC 비행안전평가 조건부 통과…연내 착공 빠듯할듯

현대차그룹이 마련한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에 따른 비행안전 및 전파 영향 용역결과가 국방부와 공군측으로부터 '조건부 통과' 의견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국방부는 몇가지 사항을 추가로 보완할 것을 현대차에 요구해 정부와 서울시 등이 목표로 정한 연내 착공 일정을 맞추기에 매우 빠듯할 전망이다.
6일 서울시와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현대차측은 지난 5일 오후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사옥에서 'GBC 건립에 따른 군작전 제한 사항 해소방안' 용역 보고서를 국방부와 공군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보고했다. 이 용역은 현대차가 지난해말 외부 발주한 것으로 삼성동에 지상 105층, 최고 높이 569m의 GBC 빌딩이 들어설 경우 비행안전과 레이더 전파 등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시뮬레이션 결과 등을 담았다.
복수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국방부와 공군측은 이날 보고받은 비행안전영향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해 큰 틀에서는 합의했으나, 몇가지 군작전 제한사항에 대한 추가 해소방안을 제출할 것을 현대차측에 요구했다. 현대차가 해소방안을 제출하고 그에 대해 국방부가 최종 승인을 해야 비행안전평가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날 용역결과에 대해 국방부가 합의하면 이달 안으로 건축허가를 내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방부가 일부사항들에 대한 추가 보완을 요구함으로써 이달 내 건축허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건축허가 이후 착공을 위해 필요한 굴토·구조 심의에 2개월 가량의 시간이 더 소요되기 때문에 연내 착공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019년 경제정책방향'과 올해 7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GBC를 연내 착공하겠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방부와 현대차 양측 모두에 '연내 착공을 위해 최대한 일정을 서둘러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앞서 2017년 12월 열린 수도권정비위원회에서 국방부는 초고층 빌딩인 GBC가 성남시 서울공항 북측의 삼성동에 건립될 경우 전투기 비행이나 레이더 전파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처음 문제를 제기했다. GBC 사업은 이때부터 수도권정비위에서 연거푸 3차례 보류됐으나, 작년 5월 국방부와 현대차 양측이 건축허가 전까지 필요한 조치를 마련하는 조건으로 가까스로 수도권정비위 문턱을 통과한 바 있다.
[최재원 기자 / 이종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