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아차, 디자인센터장에 카림 하비브 영입
입력 2019-09-06 11:11 
카림 하비브(Karim Habib) 신임 기아디자인센터장. [사진 제공 = 기아차]

기아자동차는 6일 기아차 브랜드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본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 수석 디자인 총괄인 카림 하비브(Karim Habib·49세)를 기아디자인센터장(전무)으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은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정점으로 이상엽 전무가 현대차 디자인을, 카림 하비브 전무가 기아차 디자인을 책임지는 3각편대를 구축하게 됐다. 카림 하비브 전무는 다음 달 기아차에 합류할 예정이다.
카림 하비브 전무는 기아차 브랜드의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고, 기아차에서 개발하는 모든 차량의 내·외장 디자인, 컬러, 소재 등 전 영역에 걸쳐 디자인 혁신을 주도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카림 하비브 전무는 인피니티를 비롯해 독일 벤츠,BMW 등 고급차 브랜드에서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두지휘 했다"며 "기아차의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림 하비브 전무는 레바논 출생으로 이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79년 이란혁명이 발발하자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이주한 뒤 그리를 거쳐 캐나다에 정착했다. 캐나다 맥길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디자인 교육기관 '아트 센터 컬리지 오브 디자인(Art Centre College of Design)'에 진학해 디자인 관련 전문성을 키워나갔다.

지난 1998년 독일 BMW에 입사한 카림 하비브 전무는 5시리즈, 8시리즈, X7, 그리고 콘셉트카 '자가토 쿠페(Zagato Coupe)' 등 주요 모델의 내외장 디자인 개발을 주도했다. 특히, 2007년 수석 선행 디자이너에 임명된 카림 하비브 전무는 두 개의 콩팥 모양에서 따온 '스플릿 키드니(Split kidney)' 그릴과 '아이브로우(Eye Brow)' 전조등으로 대표되는 BMW의 패밀리룩이 포함된 'CS 콘셉트'를 디자인하는 등 디자인 방향성을 성공적으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 카림 하비브 전무는 메르스데스-벤츠 수석 선행디자이너로 자리를 옮겨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F800', C클래스 W205 모델,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Smart)'의 콘셉트카 등 여러 모델을 디자인했다.
2012년 다시 BMW에 돌아와 총괄 디자이너를 맡게 된 카림 하비브 전무는 BMW 3시리즈, 7시리즈, 8시리즈 등 여러 BMW 대표 모델의 디자인 개발을 주도했다. 2017년 일본 인피니티에서 수석 디자인 총괄을 맡게 된 카림 하비브 전무는 Q 인스퍼레이션, 미래형 전기 콘셉트카 '프로토타입 10' 등의 디자인 개발을 담당했다.
특히 올해 1월엔 디트로이트 모터쇼(NAIAS)에서 인피니티 QX 인스퍼레이션 콘셉트를 내세워, 역대 참가 차량 중 최초로 '최고 콘셉트 차량(Best Concept Vehicle)', '혁신적 컬러 활용(Innovative Use of Color)', '그래픽 혹은 소재(Graphics or Materials)' 등 세 부문의 디자인상을 동시 수상하기도 했다.
카림 하비브 전무는 '브랜드 정체성'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 카림 하비브 전무는 "고객이 자동차를 이용하는 모든 순간 자동차의 브랜드 정체성이 진정성 있게 느껴져야 한다. 이 브랜드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바로 디자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동화 및 모빌리티 혁신을 향해 나아가는 기아차는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자동차 브랜드다. 도전과 기회로 가득한 요즘 시기에 기아차의 일원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비롯해 기아차 디자인팀과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글로벌한 배경과 경험을 갖춘 카림 하비브 전무는 자동차 산업의 격변기에 기아차 브랜드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며 "국제 무대에서 수 차례 역량을 검증 받은 기아차의 디자인팀을 보다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디자인센터장에 카림 하비브 전무가 임명되면서 기아차의 한국·미국·유럽 디자인센터장은 모두 외국인 스타급 디자이너로 진용을 갖추게 됐다. 유럽은 폭스바겐 출신 그레고리 기욤 디자인센터장, 미국은 GM 출신 톰 커언스 디자인센터장이 각각 맡고 있다.
[문지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