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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대도’ 박찬호, 3년 만에 ‘50도루왕’…‘타격·출루’에 달렸다
입력 2019-09-06 09:38 
KIA타이거즈 박찬호의 빠른 발은 9월에도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KIA타이거즈의 박찬호(24)의 빠른 발은 9월에도 거침없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신흥 대도(大盜)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다만 하향세인 타격과 출루는 신경을 써야 한다.
박찬호는 5일 현재 36도루로 도루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 페이스가 좋다. 8월 한 달 동안 무려 10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공동 2위인 SK와이번스의 고종욱(30)과 키움 히어로즈의 김하성(24)의 27도루보다 9개나 많다. 이변이 없는 한 박찬호가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현 추세로면 박찬호는 시즌 40도루는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50도루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다. 8월에 이어 박찬호는 최근 4경기에서 4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최근 페이스가 상당히 좋다.
KIA는 올 시즌 1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박찬호가 남은 경기에서 매 경기 꾸준히 출루해서 베이스를 훔칠친다면, 2016년 박해민(29)의 52도루 이후로 3년 만에 50도루의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호는 도루성공률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41번의 도루 시도에서 단 5번의 도루 실패를 한 박찬호는 도루성공률이 87.8%에 달한다. 갈수록 노련해지는 스타트와 과감해진 슬라이딩으로 상대 팀의 투수와 포수의 허를 수차례 찔렀다.
특히 영양가에서도 만점이다. 최근 경기인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박찬호는 도루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박찬호는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출루했다. 이어 재빠르게 2루 도루에 성공하며, 1사 2루가 됐다. 박찬호는 이창진(28)의 유격수 땅볼로 3루에 진루했으며 프레스턴 터커(29)의 2루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KIA는 바로 이 점수로 한화를 1-0으로 꺾고 5연승에 성공했다. 박찬호가 훔치면 KIA가 웃는다.
박찬호는 주루뿐만이 아니라 수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주전 3루수로 나오고 있는 박찬호는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안타성 타구를 수차례 잡아낸 적이 있으며, 송구도 빠르고 정확하다.
올 시즌 맹활약하며 박찬호는 3일 발표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60인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28인 최종엔트리에 뽑힐지는 미지수이지만, 대주자와 대수비 역할로만 봐도 박찬호는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다만, 최근 타격이 하락세라는 게 아쉽긴 하다. 박찬호는 8월 26경기에서 타율 0.190(100타수 19안타)로 2할에 못미친다. 출루율도 0.308로 3할 초반대에 그치고 있다. 박찬호가 시즌 막판 도루를 더 많이 기록하기 위해서는, 타격과 출루에 신경을 써야한다. 1루는 훔칠 수 없기 때문이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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