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여야의 진통 끝 합의 끝에 6일 열리는 가운데 조 후보자의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이 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른바 '조국 테마주'의 대표종목으로 꼽히는 화천기계는 전일 가격제한폭(29.97%)까지 치솟으며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722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화천기계는 조 후보자와 이 회사 감사가 미국 버클리대 법대 동문으로 알려져 있어 대표적인 '조국 테마주'로 분류됐다.
앞서 회사는 "감사인 남광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미국 버클리대 법대 동문인 것은 사실이나 그 이상의 친분은 없다"고 공시했지만 해당 종목은 연일 상승세다. 지난 9일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는 등 8개 장관급 직위를 교체하는 개각 인사를 단행한 이후 화천기계의 주가는 한 달 남짓 87.04% 이상 뛰어올랐다.
그러나 조 후보자를 둘러싸고 각종 추측 및 의혹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회사 가치와 상관없이 타격을 받기도 한다. 특히 조 후보자 딸의 눈문 1저자 등재 사태와 동양대 총장 표창장 수상 의혹, 가족 사모펀드 조성 등이 연달아 터지면서 롤러코스터 주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더블유에프엠(WFM)은 조 후보자 지명안이 발표된 9일 이후 이날까지 28.89% 하락했다. 더블유에프엠은 조 후보자 가족들이 14억 규모로 출자, 참여한 펀드 운영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비상장사 웰스씨앤티와 합병한 뒤 우회상장을 통한 시세차익을 노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곳이다. 여기에 사업상 거래처 허위 조작 의심과 부실한 연구소 규모 등 기업 가치 신뢰도에 대한 의심 정황 등이 밝혀지고 있는 데다 회사의 우국환 전 대표 등과 해외로 출국해 돌아오지않고 있고 다음날 열린 청문회에는 김병혁 전 사내이사 증인으로 채택됐다는 악재가 겹치면서 회사 주가도 흔들리고 있다.
삼보산업 또한 대표이사가 조 후보자와 부산 혜광고 동문이라는 이유로 지난 2일(20.31%)과 4일(20.31%) 각각 오름세를 보였으나 조 후보자를 놓고 정치권 공방이 첨예하게 고조되자 이날은 8.37% 급락, 장을 마쳤다. 이밖에 한성기업도 이시봉 부사장과 조 후보자가 같은 혜광고 출신이라는 점으로 테마주로 엮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국 법무부 후보자 지명 소식 이후 정치·사회를 비롯해 금융투자업계까지 '조국 뉴스'가 시장의 판을 흔들어 놓으면서 이와 관련된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기업 본연의 가치 평가가 아닌 투기 목적으로 테마주에 편승 시 주가가 곤두박질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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