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천·고양까지…수도권 `펄펄` 끓는 청약열기
입력 2019-09-04 17:21 
부천 최대 규모 단지로 부천시 최다 청약자 1만6405명을 모은 `부천 일루미스테이트` 견본주택 모습. [사진 제공 = 현대건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청약 시장이 펄펄 끓고 있다.
서울에서 수년 만에 세 자릿수 역대급 경쟁률이 나오는가 하면, 상한제 대상이 아닌 지역에서도 최다 청약자 수 기록이 경신되는 등 부동산 시장의 관심은 온통 '청약'이란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모양새다. 상한제 발표 후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와 저렴한 분양가에 대한 기대로 '모두가 청약 시장만 바라보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서울 은평구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는 70가구 모집에 5280명이 신청하며 평균 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이수역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이 기록한 204대1보다는 낮은 숫자이지만, 이수 일대는 지난 3년간 새집 공급이 없었던 반면, 은평은 꾸준히 소규모로라도 공급이 있었기 때문에 이 성적은 고무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응암2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2017년 1차를 분양했고 이번에 2차를 내놨다. 전용 44~49㎡ 소형 면적만 일반공급으로 나왔는데, 가격이 4억2000만~6억5000만원대로 비교적 합리적으로 나와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의 1조건인 '투기과열지구'가 아니라서 규제에서 자유로운 부천에서는 역대 최다 청약자를 모은 단지가 나왔다. 현대건설과 두산건설, 코오롱글로벌이 공급한 '부천 일루미스테이트'는 일반분양이 1647가구나 되는 데다 3기 신도시 후보지인 대장지구의 존재감으로 인해 1순위 마감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던 곳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역대급인 1만6405개의 1순위 청약통장을 모았다. 이는 △단일 단지로 부천 최대 규모인 3724가구의 랜드마크 단지라는 점 △서울과 바로 붙어 있는 인접 수도권이라는 점 △작년 개통한 소사원시선 소새울역 역세권 단지의 이점 △국민 면적인 전용 84㎡ 분양가격도 5억~5억3000만원대로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한동안 시장 상황이 좋지 못했던 인천 송도에서도 청약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과잉공급 우려가 있었던 곳이지만, 3일 특별공급에서 2개 단지가 소진율 100%에 가까운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3차'는 특별공급 93가구 모집에 2300명이 몰려 기관 특별공급 일부를 제외하곤 100% 소진됐다. '송도 더샵 프라임뷰' 역시 특별공급 264가구를 뽑는데 2000명가량이 몰렸다.
서울의 경우 가격은 신축을 중심으로 연일 신고가를 쓰고 있지만, 9월 들어 거래가 지난 6~8월만 못하다는 것이 공인중개업소들의 이야기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한동안 정말 무섭게 거래되다가 최근엔 주춤하다"면서 "집주인들은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 보고 어지간한 가격엔 안 팔겠다고 하니 거래는 신고가나 그 수준에서만 이뤄지고, 이런 가격에 부담을 느낀 매수자들 중 무주택자는 '청약을 한 번 넣어 보자'는 심리로 관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