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T "5G 로봇·AI로 통신구 불 끄고 맨홀 침수 막는다"
입력 2019-09-04 11:41 
통신구에 설치된 지상형 5G 로봇이 비정상적으로 온도가 상승한 지점으로 출동해 로봇에 탑재한 에어로졸 소화기로 소화분말을 분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T]

KT가 5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통신 인프라 운용효율을 높이고,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통신 네트워크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KT는 4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OSP 이노베이션센터'를 공개하고, 이곳에서 개발한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통신 인프라 구축과 운용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외부 통신시설(OSP, Out Side Plant)은 기지국, 서버 등 통신장비 이외에 통신구, 통신주, 맨홀과 같은 기본적인 통신 인프라를 가리킨다.
현재 KT가 운용·관리하는 전국의 OSP는 통신구 230개(286㎞), 통신주 464만개, 맨홀 79만개에 이른다. 5G가 만들어낼 초연결사회에서 OSP의 효율성 및 안정성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5G 시대가 필요로 하는 OSP 혁신을 위해 올해 5월 네트워크부문에 '인프라운용혁신실'을 신설하고, 통신 인프라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 및 개선활동을 펼쳤다. 또한 대규모 긴급 통신복구훈련을 정기적으로 시행해 재난상황에서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도록 역량을 높이고 있다.
이어 7월에는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기술 개발을 위해 융합기술원 산하에 'KT OSP 이노베이션센터'를 구축했다. 대덕 연구단지에 약 7만6000㎡ OSP 이노베이션센터는 안정적이면서도 효율적인 OSP 구축·운용을 위한 기술개발과 실제 상황에서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KT는 통신 인프라의 설계부터 관제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OSP 관리시스템 '아타카마(ATACAMA)'를 개발, 상용화했다고 발표했다.
아타마카를 적용하면 구간별 수동 설계에 약 100분이 걸리던 광케이블 망 설계 작업이 5분으로 단축돼 생산성이 20배 정도 향상된다.
AI 자동설계로 시작점부터 종단까지 전 구간의 최적 루트 설계도 가능하다. 기존에 약 50분이 소요됐던 선로 개통 프로세스도 10분으로 5배가량 단축된다.
KT 네트워크부문 직원들이 통신구에 설치된 지상형 5G 로봇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T]
이와 함께, KT는 로봇으로 통신구 화재를 감지 및 진화하고 AI로 맨홀을 관리하는 OSP 관리 혁신 솔루션도 공개했다.
기존 화재 감지기는 긴급한 상황에서 실시간 대응에 시간이 걸리고, 센서가 부착된 특정 지점에 감지가 가능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 새롭게 개발한 화재감지 기술(CTTRS)과 5G 로봇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CTTRS가 통신구 안 온도의 이상 변화를 감지하면 통신구에 설치된 5G 로봇이 통신구 상황을 파악하고 화재를 조기 진화한다.
맨홀 관리의 경우, 기존에는 맨홀 내부 상태 확인을 위해 작업자가 직접 현장에 가서 맨홀 안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KT가 개발한 침수감지 기술(MFRS)을 적용하면 AI 기술을 활용해 맨홀의 침수 여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어 5G 로봇 '빙수'가 해당 위치로 이동해 현장 작업을 수행한다.
또 통신주 관리의 경우 5m 이상의 높이로 지어지는 만큼 외부 충격과 날씨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기울임을 빠르게 인지하고 조치하는 것이 중요한데, 새롭게 개발한 통신주 기울임 감지 기술(PTRS)을 적용해 원격에서 통신주의 기울임을 탐지하겠다는 계획이다.
KT는 OSP 혁신 기술과 솔루션을 치밀한 테스트를 거쳐 전국 현장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5G를 중심으로 펼쳐질 초연결사회를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통신 인프라의 근간인 OSP의 안정성이 높아져야 한다"면서 "KT는 OSP 이노베이션센터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통신 인프라의 신뢰성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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