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기도 두배 면적 집어 삼킨 볼리비아 산불…선사시대 암각화도 위기
입력 2019-09-04 10:28 
[AFP = 연합뉴스]

두 달 넘게 꺼지지 않는 산불로 볼리비아 곳곳이 숯덩이로 변해가고 있다.
볼리비아 산불은 경기도 두 배 면적인 2만㎢의 삼림과 초원은 물론 사람의 목숨과 고대 암각화 유적까지 집어삼켰다.
3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일간 엘데베르에 따르면 두 달 이상 지속한 이번 산불로 지난 주말 첫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북동부 사카바에선 22살 청년 호르헤 이노호사 벨라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2일엔 코로이코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대원 루시오 에밀리오 마마니가 300m 절벽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두 희생자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애도했다.
불에 탄 면적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중남미 뉴스매체 인포바에는 환경단체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27일까지 볼리비아 전역에서 총 2만1614㎢가 화재로 소실됐다고 전했다. 피해 면적의 3분의 2가량이 동부 산타크루스 지역이었다.
산타크루스는 수천 년 전 고대 벽화와 암각화 군이 발견된 곳으로, 로보레 동부 지역에 있는 기원전 1500년경에 제작된 암각화도 화마를 피해가지 못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고고학자 다닐로 드라킥은 "암각화가 크고 방대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1차 감정 결과 "그을음 층이 암각화 표면을 모두 덮어버렸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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