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국 딸 자소서 "타 대학 총장상 수상"…알고보니 동양대학교
입력 2019-09-04 08:17  | 수정 2019-09-04 10:14
[사진출처 = 연합뉴스]


사모펀드와 딸 입학 및 학사 관련 각종 특혜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일 오후 3시30분에 시작, 3일 새벽까지 이어진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간담회가 끝난 지 불과 7~8시간 만에 조 후보자 부인의 연구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또 조 후보자 처남을 비롯한 핵심 인물들을 여러 명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3일 조 후보자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연구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의혹과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관련 의혹들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조 후보자 딸은 정 교수가 재직 중인 동양대에서 2014년 총장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딸은 부산대 의전원 자기소개서에 '타 대학 총장상을 받았다'고 적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동양대 측은 조 후보자 딸이 받은 표창장이 발급된 적이 없고, 상장 일련번호와 양식도 학교 것과 다르다고 검찰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정 교수 연구실과 서울대 연건캠퍼스 의과대학 행정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등을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는 전날 간담회에서 딸의 대학과 대학원의 입시 및 학사 관련 특혜 의혹들에 대해 "몰랐다", "최근에야 알았다"며 가정에 무심한 '아빠'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이른바 부모 간 '인턴 품앗이' 의혹을 키운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논란에 대해 조 후보자는 "왜 1저자가 됐는지 모른다"면서 "당시 기준이 느슨했고 연구 윤리가 지금같이 엄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 후보자 딸을 논문 1저자로 올린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를 이날 불러 조사했다. 고등학생 1학년 때 2주간 인턴 활동을 한 조 후보자 딸이 논문 1저자가 된 경위를 파악했다.
조 후보자 딸이 대학원 시절 서울대와 부산대에서 받은 장학금에 대해서도 곧 수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조 후보자는 전날 "딸이 장학금을 신청하지 않았다"며 신청이나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조 후보자의 처남인 정모 전 웅동학원 행정실장, 웅동학원 전·현직 이사 등을 참고인으로 불렀다. 조 후보자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가족들이 74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정하고 10억 5000만원을 투자한 사모펀드에 대해 "사모펀드가 뭔지도 몰랐다"면서 "재산이 좀 있는 아내가 항상 그만큼의 돈(10억원 안팎)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제가 청와대 민정수석이 되면서 직접 투자가 안 된다고 하니 5촌 조카의 조언을 듣고 간접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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