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올 해외투자펀드 31조 증가…대체자산에 60% 이상 몰려
입력 2019-09-03 17:41  | 수정 2019-09-03 19:47
올해 해외 투자 펀드 설정액이 31조원 증가했다. 증가분 가운데 3분의 2는 대체자산 펀드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공·사모 해외 투자 펀드 설정액은 166조8455억원으로 올해 들어 30조9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공모 해외 투자 펀드 설정액은 올해 3조3407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해외 투자 펀드 신규 설정액 대부분이 사모로 이뤄졌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해외 투자 펀드 설정액 증가분 3분의 2가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였다는 점이다.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올해 9조6880억원 증가했고, 금·원유·항공기 등 실물자산이나 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하는 특별자산 펀드는 11조4775억원 늘어났다. 이들 규모를 합치면 21조1655억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은 일정한 수익을 꾸준히 올리는 수익형 자산으로 볼 수 있다. 임차기간이 10~15년으로 고정돼 있으면서 매월 혹은 분기별로 인컴을 누릴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대체자산에 투자하면 달러·유로화 등 통화 자산도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했다.

지난달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 부동산 펀드 순자산 총액은 5조원이 넘고, 특별자산 펀드 순자산 총액은 2조7260억원이었다. 이지스자산운용도 해외 부동산 펀드 순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삼성SRA자산운용 해외 부동산 펀드 순자산 총액이 4조759억원이었다. 한화자산운용은 해외 특별자산 펀드 순자산 총액이 4조8920억원으로 주요 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다. 다만 공모 해외 대체자산 펀드는 올해 설정액이 186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공모형 해외 부동산 펀드는 3957억원 늘어났고, 특별자산펀드는 1097억원 감소했다.
해외 펀드에서 대체자산 펀드가 약진하는 사이 주식·채권형 펀드 간 명암도 엇갈렸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설정액이 2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해외 채권형 펀드는 올해 상반기 채권 인기를 반영하며 1조1066억원 증가했다. 재간접형 펀드는 4조1647억원 늘어났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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