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헐값매각' 무죄 판결…외환은행 매각 가속
입력 2008-11-24 16:57  | 수정 2008-11-24 19:39
【 앵커멘트 】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에서 자유로워진 론스타의 운신 폭이 넓어졌습니다.
난항을 겪어온 외환은행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계속해서)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년 넘게 끌어온 논란이 결국 '무죄'로 결론나면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어깨가 가벼워졌습니다.

외환은행 매각이 원천무효가 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금융위원회는 무죄 선고와 관련해, 론스타가 적격 투자자를 찾으면 매각을 승인해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도덕적 비난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론스타로서도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아직 1심 판결인데다,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남아 있습니다.

시장 상황도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먼저 주가가 5천 원대로 내려앉으면서 외환은행을 팔아도 이익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론스타가 우리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매각 승인을 내주지 않으면서 번번이 비싸게 팔 기회를 놓쳤다는 겁니다.

론스타는 지난 7월에도 매각 승인이 지연되면 소송을 제기한다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경제 상황도 걸림돌입니다.

전 세계가 금융위기로 시름하면서 외환은행을 싸게 내놔봐야 선뜻 투자하겠다는 주체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실제로 판결 직후 KB지주 한 고위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은 있지만 현 상황에서 인수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습니다.

법원 판결은 일단 방향을 잡았지만, 외환은행 재매각을 둘러싼 2라운드 공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