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17년 만에 공립 장애인 특수학교가 문을 열었다. 서울 내 공립 특수학교가 문을 여는 것은 지난 2002년 3월 종로구 경운학교가 개교한 이후 17년 만이다.
공립 장애인 특수학교인 서울나래학교(서울 서초구 염곡동)가 등교일인 2일 학생들을 맞이했다. 학생이 학교에 가지 않고 일주일에 2번 교사가 집으로 방문해 수업하는 방식인 순회학급(13학급)을 포함해 총 27학급 66명이 이날 입학했다.
오는 2020학년도 1학기에 맞춰 정식으로 신입생을 모집할 경우 정원은 35학급 170여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로써 서울 내 국·공·사립 특수학교는 총 31곳이 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수교육 대상자 1만 2700명 중에 4360여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며 "나머지는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 등에서 교육받고 있다"고 말했다.
나래학교와 함께 9월 개교 예정이었던 서진학교는 개교일이 오는 2020년 3월로 연기됐다. 이 학교는 주민 반대가 심해 지난 2017년 장애 학부모들이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며 주목을 끌었던 곳이다.
동진학교는 아직 부지도 제대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 2012년 12월 설립계획 수립 이후 이듬해 11월 중랑구 묵동 태릉중 교지 내 남는 공간에 지어질 계획이었지만, 주민 반대로 계획이 표류된 바 있다.
현재까지 서울 내 특수학교가 설립되지 않은 자치구는 동대문·성동·중구·용산·영등포·양천·금천구 등 7곳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2017년 이들 자치구에도 모두 특수학교를 짓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할 수 없는 상태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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