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주 중원산단 화재…충주시, 밤새 폭발·유독가스에도 재난문자 안보내
입력 2019-09-01 18:19 

충청북도 충주시 중원산업단지 공장 화재로 50대 남성 한명이 실종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일부 주민들은 밤새 폭발음이 들리고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상황인데도 충주시가 재난 문자를 보내지 않아 어떻게 대응할지 난감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1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11시 47분께 충주시 주덕읍 당우리 중원산업단지내 접착제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1층에서 일하던 직원 8명이 부상을 입고, 2층에서 일하던 작업인부 A씨(51)가 실종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특수접착제 제조업체인 D사 공장1층 접착제 원료 혼합 공정에서 처음 발생했다. 순식간에 위층으로 번진 불은 대형 폭발 사고와 함께 이 공장과 인근 생산 시설로 옮겨 붙었다. 충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약품을 섞는 과정에서 불이 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직원들이 2층에 있던 A씨에게 '대피하라'고 알린 직후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폭발 충격으로 인근 입주 업체 10여곳의 유리창이 깨지거나 벽에 금이 가는 피해를 봤다. 20여km 떨어진 충주시내에서도 폭발음이 들리고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상황이었으나 충주시는 재난 문자를 보내지 않아 일부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한 주민은 "재난 문자도 없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걱정 속에 밤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화재 당시 충주시는 반경 1km내 주민에게만 마을방송으로 화재 사실을 알렸다. 충주시 관계자는 "문자발송을 검토했지만 유독물질이나 피해확산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늦은 밤 재난문자가 가면 오히려 불안감을 키울 수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말했다.
[충주 =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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