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한 마디로 수비 실수로 자멸한 경기였다. 선두를 질주 중인 SK와이번스의 기세가 한 풀 꺾였다. 문제는 최근 들어 심심치 않게 나오는 수비 불안이다.
SK는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2019 KBO리그 팀간 15차전에서 4-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SK는 전날(30일) 80승 고지를 밟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선두는 지켰지만, 2위 두산 베어스와는 3.5경기 차로 좁혀졌다. 최근 연패로 2위와 격차가 줄었는데, 이날은 수비 실책이 SK를 초상집으로 만들었다.
이날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김광현은 초반부터 LG 타선에 집중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역시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게 가장 아쉬웠다. 1회 시작부터 실책으로 인해 실점을 했다. 1사 후 안타를 치고 1루에 출루한 오지환에게 김광현이 견제구를 던졌는데, 뒤로 빠졌고, 2루를 밟은 오지환은 이형종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2회에는 1사 1루에서 정주현의 유격수 땅볼을 잡은 SK 유격수 김성현이 송구를 하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김성현의 시즌 21번째 실책이었다. 김성현은 실책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 이학주(삼성·18개)와 차이도 벌어졌다. 결국 이 실책도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천웅의 적시타와 이형종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초반 승부가 확 기울었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8회에 나왔다. SK는 2-5로 뒤지던 6회 2점을 뽑아 1점 차 턱밑까지 추격했다. 흐름은 SK 쪽이었다. 초반 집중타와 수비 실책에 흔들렸던 김광현도 7회까지 소화했다. 8회에는 정영일이 올라왔다. 하지만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LG는 희생번트로 김민성을 2루로 보냈다, 다만 대타 전민수가 3루 땅볼에 그쳤다. 2사 2루에서 타석에는 이천웅이 나섰다. 정영일은 앞선 타석까지 2안타를 몰아친 다음 타자 이천웅도 외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좌익수 방면이었다. 하지만 달려나오던 좌익수 고종욱이 타구 낙하 지점을 잘못 판단한 듯 뒷걸음질 쳤다. 타구가 생각보다 더 뻗어나가자 급히 방향을 틀어 뛰려했지만 스텝이 꼬여 넘어지고 말았고, 타구는 고종욱 뒤로 빠졌다. 김민성은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이천웅은 3루까지 들어갔다. LG의 쐐기점이었다. 기록은 이천웅의 3루타였지만, 고종욱의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SK 벤치는 다시 초상집 분위기였다.
실책 잔치에 SK는 울상이다. 최근 연패 기간 중에도 수비가 흔들렸다. 주자가 나가면 적극적인 주루로 배터리가 흔들리기도 했고, 내야 수비의 견고함이 떨어졌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까지, 어느새 2위권과의 차이가 줄어들었다. 시즌 막판 SK의 불안요소가 한꺼번에 나오고 있다. 통합 우승을 노리는 SK의 가을에 불안감이 엄습하는 모양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 마디로 수비 실수로 자멸한 경기였다. 선두를 질주 중인 SK와이번스의 기세가 한 풀 꺾였다. 문제는 최근 들어 심심치 않게 나오는 수비 불안이다.
SK는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2019 KBO리그 팀간 15차전에서 4-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SK는 전날(30일) 80승 고지를 밟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선두는 지켰지만, 2위 두산 베어스와는 3.5경기 차로 좁혀졌다. 최근 연패로 2위와 격차가 줄었는데, 이날은 수비 실책이 SK를 초상집으로 만들었다.
이날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김광현은 초반부터 LG 타선에 집중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역시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게 가장 아쉬웠다. 1회 시작부터 실책으로 인해 실점을 했다. 1사 후 안타를 치고 1루에 출루한 오지환에게 김광현이 견제구를 던졌는데, 뒤로 빠졌고, 2루를 밟은 오지환은 이형종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2회에는 1사 1루에서 정주현의 유격수 땅볼을 잡은 SK 유격수 김성현이 송구를 하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김성현의 시즌 21번째 실책이었다. 김성현은 실책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 이학주(삼성·18개)와 차이도 벌어졌다. 결국 이 실책도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천웅의 적시타와 이형종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초반 승부가 확 기울었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8회에 나왔다. SK는 2-5로 뒤지던 6회 2점을 뽑아 1점 차 턱밑까지 추격했다. 흐름은 SK 쪽이었다. 초반 집중타와 수비 실책에 흔들렸던 김광현도 7회까지 소화했다. 8회에는 정영일이 올라왔다. 하지만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LG는 희생번트로 김민성을 2루로 보냈다, 다만 대타 전민수가 3루 땅볼에 그쳤다. 2사 2루에서 타석에는 이천웅이 나섰다. 정영일은 앞선 타석까지 2안타를 몰아친 다음 타자 이천웅도 외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좌익수 방면이었다. 하지만 달려나오던 좌익수 고종욱이 타구 낙하 지점을 잘못 판단한 듯 뒷걸음질 쳤다. 타구가 생각보다 더 뻗어나가자 급히 방향을 틀어 뛰려했지만 스텝이 꼬여 넘어지고 말았고, 타구는 고종욱 뒤로 빠졌다. 김민성은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이천웅은 3루까지 들어갔다. LG의 쐐기점이었다. 기록은 이천웅의 3루타였지만, 고종욱의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SK 벤치는 다시 초상집 분위기였다.
실책 잔치에 SK는 울상이다. 최근 연패 기간 중에도 수비가 흔들렸다. 주자가 나가면 적극적인 주루로 배터리가 흔들리기도 했고, 내야 수비의 견고함이 떨어졌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까지, 어느새 2위권과의 차이가 줄어들었다. 시즌 막판 SK의 불안요소가 한꺼번에 나오고 있다. 통합 우승을 노리는 SK의 가을에 불안감이 엄습하는 모양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