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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부담·걱정으로 시작한 첫 주연작 ‘좋아하면 울리는’ [M+인터뷰①]
입력 2019-08-31 13:01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의 배우 송강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디. 사진=넷플릭스
배우 송강이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으로 첫 주연을 맡아 연기했다. 웹툰 속에서 나온 듯 높은 싱크로율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황선오 캐릭터를 소화한 그와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은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투명도 100% 로맨스를 그린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2일 오후 ‘좋아하면 울리는은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공개됐다. 공개 후 밤새며 1화부터 마지막 8화까지 모두 챙겨봤다고 말한 송강은 ‘좋아하면 울리는을 본 소감을 말했다.

생각한 것보다 선오의 캐릭터도 좋게 나왔고 전체적인 내용도 재밌게 나와서 만족했어요. 감독님께도 감사드리고 모두의 캐릭터를 잘 살려주셔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다음에서 연재되고 있는 천계영 작가의 작품이다. 시즌1부터 7까지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화제를 모은 웹툰이다. 작품에 캐스팅되기 전부터 ‘좋아하면 울리는을 접했던 송강은 지금도 신기하다며 입을 열었다.

친구가 추천해줘서 만화책을 사서 봤었어요. 그림체부터 제 스타일이어서 하루 만에 다 본 것 같아요. 현실에서 없는 소재를 사랑을 통해 나타낸 거잖아요. 그 부분이 너무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어플 하나로 사람 관계를 표현하는 게 재밌는 부분이었고요. 만화책을 보면서도 어플화가 되면 어쩔까 했어요. 제가 될 줄은 몰랐는데 오디션 합격을 하고 신기했던 것 같아요.”

송강은 좋아했던 작품의 주연으로 캐스팅됐다는 것에 기쁘기도 했지만,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원작에 얼마나 많은 팬들이 애정을 갖고 있고, 자신도 좋아하는 웹툰이었기에 걱정이 앞섰지만, 그가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

첫 주연이다 보니 무게감도 크게 느껴지고 부담감도 컸어요. 찍고 나서 ‘내가 어떻게 했지? 기억이 안 날 정도였어요. 드라마를 보고 웹툰 팬분들이 저건 선오가 아니라고 하면 어떡하나 걱정했었거든요. 제가 봤을 때는 제가 생각한 웹툰의 선오와 비슷하게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반응을 보니 비슷하다는 분들이 많으셨던 것 같아요.”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의 배우 송강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디. 사진=넷플릭스
황선오 캐릭터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속마음과 다른 말을 하는 장면이 많았다. 첫 주연부터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송강은 선오 캐릭터를 연구하며 그의 감정이 잘 표현되고 보는 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도서관에서 조조와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혜영이한테 떨어져라는 대사가 있어요. 속마음은 그게 아닌 것 같았거든요. 마음 속으로 ‘나한테 돌아와라고 하면서 대사를 했는데 그게 이중적인 표현이 잘된 것 같았어요. 그래서 계속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속마음은 그게 아닌, 선오 캐릭터가 더 표현이 잘되는 것 같았어요. 감정을 잘 표현 안하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친구라 이중적인 표현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과거에는 화려한 삶을 살았던 여배우였지만 황선오의 엄마로 살아가는 정미미 역에는 배우 송선미가 출연했다. 송강은 모자 관계로 호흡을 맞춘 대선배 송선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워낙 대선배님이셔서 처음엔 너무 무서웠어요. 연기할 때 선배님의 만족에 못 미쳐서 민폐를 끼칠까봐 부담감이 컸거든요. 근데 너무 편하게 잘해주시고 연기를 할 때 선오의 말투에 대해 좀 더 조언을 해주셨어요. 그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됐고 감사했습니다. 선오의 캐릭터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송강은 극 중 김조조 역을 맡은 배우 김소현과 선오의 절친인 이혜영을 연기한 배우 정가람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두 배우와 호흡을 맞추며 함께 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가람이 형은 연기할 때도 혜영이 같았고 리딩을 많이 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같이 볼링도 치고 게임도 하고 정말 자연스럽게 혜영이와 선오의 관계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별다른 노력은 안했어요. 소현이는 학생 때부터 드라마에서 보던 사람을 실제로 만나 연기한다고 생각하니 떨렸어요. 연기할 때는 선배 같고 얘기할 때는 동생 같아서 좋았어요. 연기할 때도 조조와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은 안했던 것 같아요.”

송강은 ‘좋아하면 울리는을 촬영하는 동안 살이 빠졌었다고 털어놓았다. 첫 주연이라는 부담감과 작품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점, 그리고 선오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한 부분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만큼 ‘좋아하면 울리는과 황선오는 송강이 애정을 가진 작품이었다.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선오는 쎄 보여야 해서 살을 빼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절로 빠지더라고요. 실제로 촬영 일주일 전부터 잠을 못 잔 것 같아요. 무게감도 크고 연기해야 하는 장면도 많고 그 부분을 어떻게 채워나갈까 그런 생각 때문에 촬영하는 꿈도 꿨어요. 잠도 잘 못 자고 웹툰도 많이 보고 회사에서도 많이 물어보고 그랬던 것 같아요.”

MBN스타 대중문화부 오서린 기자 dgill152@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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