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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 짙은 멜로 연기→긴 후유증 남긴 3년 만의 복귀작 ‘오세연’ [M+인터뷰]
입력 2019-08-31 12:01 
배우 박하선이 채널A 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종영 후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키이스트
배우 박하선이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했다. 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을 통해 짙은 멜로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그와 만나 작품과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24일 종영한 채널A 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금기된 사랑으로 인해 혹독한 홍역을 겪는 어른들의 성장드라마다.

박하선은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종영 후 후유증을 느끼고 있다. 작품에 긴 여운을 느끼고 있는 그는 일상에서도 아직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과 함께하는 중이다.

얼마 전에 갑자기 집에 있으면 너무 다운되길래 자전거를 탔어요. 드라마에서 정말 지겨울 정도로 많이 탔는데도 한강에 그 더운데 오후 3시에 타러 갔어요. 제가 ‘진짜 이 드라마에 미쳤구나 생각하면서 오랜만에 후유증이 있는 드라마였던 것 같아요. 계속 무언가를 하려고 하고있는 것 같아요.”

데뷔 후 박하선은 출연한 작품마다 극 중 인물들의 행복을 바라며 그들을 보내줬었다. 하지만 예민한 소재 때문에 손지은(박하선 분)과 윤정우(이상엽 분)의 행복을 바랄 수 없어 다른 마음으로 천천히 떠나보내고 있다.


옛날에는 그냥 그들이 결말이 나오면 그 후에 그들의 삶에 대해 생각했거든요. ‘잘 살고 있겠지라고 생각하면 빠져나오고 마음이 편했는데 이건 그렇게 바라면 안될 것 같았어요. 제가 죄스러워서 그렇게 생각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소멸됐다고 생각하고 떠나보내고 있어요.(웃음)”

결혼 후 오랜만에 복귀작으로 선택한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박하선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그만큼 작품을 위해 박하선은 최선을 다했다며 그 이유를 털어놓았다.

제가 20대 때는 최선을 다했다 생각했는데 30대가 되니 아차 싶었어요. 최선이 아닌 최고를 다해야 하지 않을까? 마음가짐이 달라진 드라마였어요. 진짜 사활을 걸고 한 것 같아요. ‘나 아직 여기 있어요. 멜로도 할 수 있고 케미도 좋을 수 있어요 하면서 했던 작품이에요.”

지난 2016년 tvN 드라마 ‘혼술남녀 이후 3년이라는 공백기가 있었다. 배우로서 긴 시간동안 작품 활동을 쉬었던 박하선은 오랜만의 복귀에도 부담보다는 작품에 대한 믿음과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사실 ‘혼술남녀 전에도 2년 정도 쉰 적이 있었어요. 쉬다 보니까 쉬어지기도 했고 처음으로 일을 쉬었었어요. 신인 때 말고는 계속 작품이 있었는데. 그때 많이 느낀 게 오랜만에 했을 때는 이걸 잘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이 있었거든요. 그때 느껴서인지 3년 만의 복귀라고 해도 시간이 지난지 잘 몰랐어요. 부담은 없었고 대본이 너무 좋고 주옥같은 대사들이 많아서 그런지 촉이 왔어요. ‘이건 될 것 같다, 괜찮을 거니까 홍보만 열심히 하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시행착오를 겪어봐서 부담 안되게 더 열심히 준비를 한 것 같아요.”

배우 박하선이 채널A 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종영 후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키이스트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내레이션이 많은 작품이었다. 목소리에 감정을 담아 녹음을 하고 성대결절까지 왔다고 말한 박하선은 명장면으로 내레이션이 가장 어려웠던 소금인형 장면을 뽑았다.

‘소금인형 장면을 남자분들이 공감을 못하시더라고요. 현장 갔더니 ‘이거 이상하다 하셨는데 나중에는 그게 명장면으로 꼽혔어요. 내레이션도 어려웠거든요. 가이드를 따놓고 편집하시면 부스 가서 땄는데 ‘소금인형아, 너는 누구니 하는데 웃었어요. 인어공주, 인어가 뱃사공을 유혹하듯이 하는 건데 웃으시길래 사활을 걸고 안 웃기고 하겠다고 했던 장면이에요.”

박하선은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이상엽에 대해 편했다”라고 말했다. 같이 호흡을 맞추고 작품을 이끌어간 상대 배우에 대해 연기적으로도 인간적인 면으로도 극찬한 그는 이상엽과 호흡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편했어요. 사람이 열려있지 않으면 서로 얘기를 못하고 연기적으로 말하기 제일 위험한데 먼저 물어봐줬어요. 배려도 많이 해주시고 편하게 하라고 해주셔서 편하게 잘할 수 있어서 너무 고마웠어요. 저는 이상엽 씨가 아닌 윤정우는 상상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 짙은 멜로 연기에 도전한 박하선은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도 더 많고 다양하다. 그는 앞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도전하고 싶다며 배우로서의 욕심을 드러냈다.

지금은 더 깊은걸 해보고 싶어요. 멜로에 대한 자심감도 생겨서 멜로를 해도 되고 로코도 하고 싶고 사극도 오랫동안 안했으니 하고 싶어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할 때라 옛날부터 말하긴 했지만 삭발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아니면 완전 짧은 컷트, 염색 머리, 꾸미는 역을 해보고 싶어요.”

박하선에게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후유증이 남을 만큼 좋은 의미를 가진 작품이다. 이 드라마를 시작으로 배우 박하선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이제 다시 시작인 것 같아요. ‘오세연을 하면서 이 일이 재밌어졌고 케미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유독 많이 들어서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그 얘기가 고팠거든요. 여자는 계속 여자이고 싶잖아요. 내가 여자로서 멜로를 할 수 있고 케미가 좋을 수 있고 박하선과 이상엽의 케미가 좋다는 말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작품이에요.”

MBN스타 대중문화부 오서린 기자 dgill152@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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