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기업도 재무구조 악화…현금확보 '사투'
입력 2008-11-24 07:17  | 수정 2008-11-24 08:54
【 앵커멘트 】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확산되면서 중소기업에 이어 대기업의 자금난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전방위로 현금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은행도 대기업들의 대출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재계 전문 사이트가 조사한 결과 30대 그룹 계열 상장기업의 차입금은 9월 말 현재 49조 6천25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같은 시기보다 무려 58.7%가 급증한 것입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조사한 대기업의 자금 사정 지수도 2003년 1월 이후 최저치인 75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현대산업개발과 한화그룹은 장기차입금은 줄었지만, 단기차입이 급증했습니다.


주요 그룹들의 부채비율도 높아져 한진그룹이 300% 이상으로 높아졌고, 동부와 동양, 현대 등의 부채비율도 200%를 넘었습니다.

자금 사정이 악화되자 대기업들은 은행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도 연말까지 국제결제은행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여야 하는데다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라는 정부 압박 때문에 대기업이 원하는 만큼 줄 돈이 없습니다.

일부 대기업 건설업체는 저축은행까지 기웃거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권에서는 대기업 자금 사정이 아직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이 문제는 결국 매출 감소를 가져오는 경기침체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달렸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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