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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시즌 마지막에도 달라진 거 없던 롯데의 ‘고척돔 전패’
입력 2019-08-30 21:10 
롯데는 30일 프로야구 KBO리그 고척 키움전마저 졌다. 시즌 고척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유일한 팀이 됐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이상하게 고척돔만 오면 꼬인다.”
30일 시즌 마지막 고척 경기를 앞두고 공필성 롯데 감독대행은 푸념했다. 마지막이라고 달라질 건 없었다. 롯데의 고척 원정 승리 세리머니는 내년을 기약했다.
롯데가 고척돔에서 고개를 숙인 채 짐을 쌌다. 키움에 초반 3점을 내주더니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2-5 패. 이번 고척 2연전에서 단 2득점이었다. 이마저도 4회 상대 실책으로 딴 데다 승부가 기운 9회 2사 후 홈런이었다.
지난해 9월 28일 이후 고척 9연패다. 올해 고척돔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키움은 2016년부터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롯데는 과거에도 고척돔 성적이 딱히 좋지 않았으나 이토록 심각한 부진에 빠질 정도는 아니었다.
첫 고척 경기(2016년 4월 1일)도 2-1로 이기더니 2016년 2승(6패), 2017년 3승(5패)을 챙겼다. 2018년에는 5승 3패로 우세했다. 특히 2018년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고척 3연전의 승리를 싹쓸이하기도 했다.
게다가 장정석 감독 부임 후 시즌 전적은 10승 6패(2017년), 9승 7패(2018년)으로 우세였다. 장 감독은 지난 2년간 롯데를 만날 때마다 안 풀렸다”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키움은 롯데의 천적이다. 30일 경기까지 잡으며 11승 3패로 일방적으로 앞섰다. 그 밑바탕에는 고척돔 전승이 깔려있다.
롯데는 ‘안경 에이스 박세웅을 선발투수로 내세웠으나 키움 타선을 봉쇄하지 못했다. 수비가 말썽이었다.
첫 타자 서건창의 타구부터 1루수 윌슨과 2루수 고승민이 서로 미루다가 안타로 만들어줬다. 미스플레이였다. 서건창은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박세웅은 이후 김하성, 이정후, 샌즈에게 잇달아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2회에는 1사 2루서 박정음을 스트라이크 낫아웃 포일로 내보냈다. 키움의 기만 살려준 꼴이다. 2사 2루가 아니라 1사 1,3루에서 박세웅은 서건창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허망한 3실점이었다. 더구나 박세웅은 2회까지 54개의 공을 던졌다. 3회 투구수도 19개로 긴 이닝을 책임지기 어려웠다. 박세웅은 5이닝(6탈삼진 3실점) 만에 강판했다.
롯데는 30일 프로야구 KBO리그 고척 키움전마저 졌다. 시즌 고척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유일한 팀이 됐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손목 통증으로 이대호가 1군 엔트리에 제외된 뒤 첫 경기에서 롯데 타선도 힘을 잃었다. 4안타에 그쳤다. 오프너 양현을 상대로 3회까지 1안타에 그쳤다. 7월 7일 고척 경기의 데자뷰였다.
4회 손아섭과 윌슨의 연속 볼넷으로 양현을 강판시켰으나 이번에는 김동준에 당했다. 김혜성의 송구 실책으로 1점을 얻었지만 계속된 2사 1,3루 기회를 놓쳤다. 5회에는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한 안중열이 견제사로 물러나기도 했다. 흐름이 번번이 끊겼다.
추격의 불씨를 살리지 못할망정, 오히려 격차가 벌어졌다. 6회 고효준이 서건창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더니 7회 진명호가 샌즈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다. 모두 2사 이후 실점이었다. 그렇게 롯데는 고척돔 9연패 늪에 빠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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