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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덕본 대한항공…3억弗 외화채 `잭팟`
입력 2019-08-29 17:36  | 수정 2019-08-29 19:47
◆ 레이더 M ◆
대한항공이 3억달러(약 3650억원) 규모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 KDB산업은행 신용보증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대한항공은 조달 비용도 크게 절감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3년 만기 3억달러 규모 대한항공 외화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대한항공은 11억달러(약 1조3380억원) 규모 주문을 확보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거쳐 투자자를 모집한 결과 총 70개 기관이 참여했고, 지역별로는 아시아와 유럽에 각각 74%, 26%가 배정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스위스 기관이 참여했다. 스위스 시장 내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때문인지 이스라엘 투자자도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스라엘 투자자가 한국 기업이 발행하는 외화채 투자자 모집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발행 규모를 3억달러로 확정하고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최초 제시 금리보다 25bp(1bp=0.01%) 절감한 70bp로 결정했다. 발행 금리는 3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70bp를 가산한 2.124%로 결정됐다. 발행 주간은 산업은행, UBS,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맡았다.
발행금리 측면에서 대한항공은 산업은행 신용보증을 확보함으로써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말 국내에서 발행한 1700억원 규모 3년 만기 무보증 채권은 금리가 3.233%로 결정됐다.
지난 7월 발행한 회사채보다 조달금리를 대폭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산업은행 지급보증을 바탕으로 신용도를 보강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산업은행이 보증한 이번 대한항공 외화채에 각각 Aa2, AA등급을 부여했다. 이는 산업은행과 동일한 신용등급이며 한국 정부 신용도와도 같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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