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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름, 데뷔 8년만 첫 주연 “‘레벨업’으로 ‘레벨업’했다” [M+인터뷰①]
입력 2019-08-29 13:41 
배우 한보름이 최근 MBN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키이스트
배우 한보름이 데뷔 8년 만에 첫 주연을 맡았다. 한보름은 그간 고됐던 생활을 돌이켜보며 현재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최근 종영한 MBN 드라마 ‘레벨업은 회생율 100%의 구조조정 전문가 안단테(성훈 분)와 게임 덕후 신연화(한보름 분)가 부도난 게임 회사를 살릴 신작 출시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를 그렸다.

한보름은 극 중 신연화 역을 맡았다. 신연화는 게임회사의 3년 차 직원이었다가 얼결에 기획팀장으로 초고속 승진해 새로운 이사 안단테와 회사를 이끌어나가는 인물이다.

‘레벨업 찍는 내내 촬영장 가는 길이 즐겁고 행복했다. 끝나는 게 너무 아쉽더라. 사전제작이었기 때문에 (종영이) 실감 나지 않았는데 방송이 끝나니 떠나보내는 느낌이 나더라. 아쉽기도 했지만, 행복한 작품이었다.”

한보름은 앞서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을 통해 화려하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주로 해왔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강한 분위기를 내려놓고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으로 친근하게 다가왔다.

배우 한보름이 최근 MBN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키이스트
난 그동안 화려하고 강한 캐릭터만 해봤다. 그런데 이번엔 평범한 직장인이다. 코미디도 할 수 있고 로맨스틱한 부분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내가 사실 예쁜 역할을 많이 해봤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그러다 보니 (신연화 역할을 할 때) 너무 편했고, 그간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행복했다.”

그가 신연화 역을 더욱 특별하게 느꼈던 이유는 지난 2011년 데뷔 후 약 8년 만에 첫 주연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나는 18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어떤 길을 가도 배우를 할 수 있다는 패기로 아이돌 연습생도 해봤었다. 근데 이게 그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 그동안 정말 많이 좌절했고,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오디션을 한 번 보면 3개월, 6개월을 기다리지만, 그전엔 6년~7년을 기다렸기 때문에 아무것도 아니다. 고생했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이 가장 만족스럽다.”

한보름은 과거 일에 대한 욕심은 있었지만, 상황은 쉽게 풀리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가 받은 스트레스는 원형 탈모로 이어지기도 했다. 칠흙 같이 어두웠던 시간을 버티기 위해 술을 마셨던 그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배우 한보름이 최근 MBN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키이스트
당시 스트레스 푸는 법을 몰라서 계속 친구들과 술만 마셨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은데 술을 마신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지금처럼 아무리 넘어져도 일 년에 한 계단만 올라가자고 생각했고, 취미 활동을 시작했다. 자격증도 따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불행을 이겨내려고 하는 취미 활동이 성취감으로 바뀌자 욕심이 생겼다. 주위 사람들이 나의 이런 면을 보고 ‘열심히 산다고 하더라. 이건 내가 수많은 고민과 세월 끝에 찾아낸 것이다. 앞으로도 더 차곡차곡 쌓을 것이다.”

여러 취미 활동을 해온 만큼, 한보름은 그 누구와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쉬는 동안 애견미용사, 바리스타 등 자격증을 따고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 가서 김병만의 조언으로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그의 활동성은 극 중 신연화에게도 투영됐다.

나와 닮은 점이 정말 많다. (신연화는) 열정이 많고, 행동력이 강한 점 등이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남들 앞에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사실 그런 일이 쉽지 않지 않나. 난 그렇게 하지 못해서 (캐릭터의) 이런 점을 매력 있다고 생각했고, 더 애정을 갖고 연기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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