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관찰 고교생, 집에서 사제폭탄 제조…보호관찰관이 발견해

상주보호관찰소 소속 보호관찰관 선 모 씨는 그제(27일) 고교 3학년인 19살 A 군의 집을 찾았습니다. 범죄를 저질렀지만 교도소에 가지 않고 보호관찰관의 지도·감독을 받는 보호관찰 청소년에 대한 일종의 '불시 점검'이었습니다.

A 군 방에 들어선 선 씨는 수상한 냄새를 맡았습니다. 화약 냄새였습니다. 주변을 뒤져보니 황산과 질산 등 각종 화학물질이 나왔습니다.

사제 폭탄도 발견됐습니다. 파이프 한쪽 구멍을 마개로 막고 고체 폭발물을 채워 넣은 뒤 반대편에 심지를 넣은 형태의 폭발물이었습니다. 선 씨는 경찰서·소방서와 함께 A 군 집 안을 수색한 결과 '파이프 폭탄' 1개와 불법 화학물질 18종을 발견했습니다.

A 군은 유튜브를 보고 따라서 만든 사제폭탄이라고 실토했습니다. 제조에 필요한 화학물질은 인터넷에서 샀다고 전했습니다.

A 군은 우울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중이었습니다. 전에도 자해를 시도하거나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정했습니다. 상주보호관찰소는 A 군을 경찰에 인계했습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오늘(29일) "자칫 폭발사고로 이어졌을 경우 무고한 시민이 큰 화를 입을 뻔했다"며 "A 군처럼 우울증이나 충동조절 장애 등 정신질환을 가진 보호관찰 청소년에 대해 다양한 사회적 지지망을 활용해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