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 도박을 하고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의혹을 받는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29일 경찰에 출석했다.
양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51분께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서울 중랑구 묵동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지난 6월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으로 서울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당시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양 전 대표는 "원정 도박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환치기 혐의도 사실인가', '도박 자금을 미국 법인을 통해 마련했느냐'는 등 추가 질문에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즉답을 피했다.
경찰은 이날 도박과 성매매알선 등 양 전 대표와 관련된 혐의를 전반적으로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양 전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며 도박을 하고, 미국에서 달러를 빌리고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 2014년 서울의 한 고급 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를 접대하면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 접대를 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8일 승리를 먼저 불러 12시간 정도 조사했다. 승리는 지난 28일 밤 10시 20분쯤 귀가하면서 취재진에 "거론된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대로 말씀드렸다"며 "남은 다른 조사에서도 성실하게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도박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