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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에 더 강한 레일리, 더 지독해진 불운
입력 2019-08-29 09:53 
롯데 레일리는 28일 현재 후반기 6경기 4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브룩스 레일리(31·롯데)는 후반기에 강한 투수였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승수 쌓기는 너무 어렵다.
레일리는 지난해까지 통산 43승을 거뒀다. 2016년을 제외하고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 많은 승리를 거뒀다. 2017년과 2018년에는 후반기 7승씩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후반기 6경기에서 무승이다. 못 던진 게 아니다. 퀄리티스타트만 5번이다. 10일 창원 NC전만 6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레일리는 후반기 평균자책점 3.79(18위)로 톱20 중 유일한 무승 투수다. 오히려 4패로 후반기 최다 패배 공동 1위다. 후반기 4패 투수들은 평균자책점이 5점대 이상이다.
레일리는 28일 울산 LG전에서 승리투수가 못 됐다. 승리투수 조건을 충족하고 강판했으나 불펜이 불을 질렀다. 박진형이 3-1의 7회 2사 2루서 유강남에 적시타를 맞더니 진명호는 3-2의 8회 3타자 연속 안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롯데가 제이콥 윌슨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4-3 승리를 거뒀으나 에이스의 기나긴 무승에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지독한 불운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롯데 타선이 7월 이후 레일리 등판 경기(9)에서 지원한 득점은 16점이었다. 경기당 평균 1.78점이다. 7월 18일 광주 KIA전의 6득점을 제외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1득점 이하만 6경기였다.

저조한 득점 지원만 문제가 아니다. 야수의 엉성한 수비와 불펜의 난조도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다. 공 감독대행은 정말 고사라도 지내야 하나”라고 푸념했다.
레일리의 3시즌 연속 및 개인 통산 4번째 10승은 힘들어졌다. 롯데는 23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게다가 공필성 감독대행은 6선발 체제를 고려하고 있어 레일리의 등판 기회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이 흐름이면 개인 시즌 최소 승수였던 2016년 8승도 버거워 보인다.
레일리는 2015년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다. 외국인투수가 가장 성공하기 어렵다는 롯데에서 이뤄낸 성공이다. 그의 연봉만 117만달러(옵션 별도). 외국인투수 기준 조쉬 린드블럼(두산·17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싼 몸값이다.
거액에 걸맞지 않은 성적일 수 있다. 통산 승리(48)보다 패배(50)가 많은 투수가 됐다. 그렇지만 대우가 부족하다. 레일리는 더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할 ‘에이스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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