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배달 안 됐어요"…배달 앱 이용해 전 여친 주소 알아내 폭행
입력 2019-08-28 19:30  | 수정 2019-08-28 20:38
【 앵커멘트 】
전 여자친구의 거주지에 강제로 침입해 폭행을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범행 전 배달앱 고객센터에 전화해 피해 여성의 집 주소를 알아냈는데, 배달앱이 개인정보 유출 통로로 악용된 셈입니다.
김보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번 달 중순, 한 배달앱 고객센터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어떤 전화번호로 음식 주문을 했는데 배달이 안 됐다며 주소 확인을 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고객센터는 주소지를 확인해줬는데, 알고 보니 해당 전화번호 주인과 헤어진 옛 남자친구가 주소를 알아내려 꾸민 일이었습니다.

이별 후에 여자친구가 머물던 곳을 알아내기 위해 배달앱을 악용한 겁니다.


▶ 인터뷰(☎) : 배달앱 업체 관계자
- "(정보가) 몇 가지 이상 일치할 경우 어떻게 안내하고 그런 매뉴얼이 있어서…."

이렇게 주소를 알아낸 남성은 전 여자친구가 머물던 곳에 강제로 침입해 폭행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여기 앞에 경찰차가 오긴 온 것 같아요. 두 대 정도. 좀 있다 갔어요. 한 10분에서 20분 정도."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다행히도 사건 전 날 신변보호 요청을 한 여성은 스마트 워치를 통해 긴급 신고를 했고, 이곳으로 출동한 경찰이 가해자를 제압했습니다. "

남성은 헤어진 여자친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였다고 진술했지만, 서울 구로경찰서는 남성을 주거침입과 폭행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피해 여성의 거주지를 알려준 배달앱 업체는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쳤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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