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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기 4홈런’ 박병호의 ‘몰아치기’가 시작된다
입력 2019-08-28 14:12  | 수정 2019-08-28 15:05
박병호는 올해도 몰아치기에 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일 개인 2번째로 1경기에서 4홈런을 치는 등 8월에만 10홈런을 치며 28홈런으로 단번에 홈런 선두에 올랐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동형 기자
‘리그 최고의 거포 박병호(33·키움 히어로즈)가 뜨거운 8월을 보내고 있다. 8월 한 달 동안 10개의 홈런을 때리며 홈런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박병호 특유의 몰아치기가 한창인 여름 끝자락이다.
박병호는 27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4안타 1볼넷 7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상대선발 송창현(30)에게 3연타석 홈런을 치는 등 한 경기 4홈런으로 몰아치기에 능한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박병호의 맹활약에 힘입어 키움은 15-0으로 한화에 대승을 거뒀다.
1회초, 3회초, 5회초에 3연타석 홈런을 친 박병호는 3개의 홈런 모두 투런홈런이었다. 9회초에는 경기장 밖으로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리며 홈런쇼의 대미를 장식했다.
2014시즌 9월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1경기 4홈런을 친 적이 있는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1경기 4홈런을 2번 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박병호의 올 시즌 성적은 102경기 타율 0.285(365타수 104안타) 28홈런 85타점 78득점 출루율 0.400 장타율 0.567 OPS 0.967이다.
박병호는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로 유명하다. 미국에서 복귀한 지난 시즌에는 5월까지 9개의 홈런에 그치며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여름이 시작되자 거포로 돌아왔다. 113경기 출전에 그치고도 43홈런을 치며 홈런 공동 2위로 시즌을 마쳤는데, 역시 몰아치기가 그 원동력이었다. 2013시즌에도 5월까지 9홈런밖에 못 쳤지만, 9월에만 11홈런을 치는 등 6월 이후 28홈런을 치며 37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던 적이 있을 정도로 몰아치기에 능한 타자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27일 1경기 4홈런을 터뜨리는 등 8월에만 10홈런을 치며 단숨에 홈런 선두에 올랐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팀 동료인 제리 샌즈(32)가 SK와이번스 최정(32)과 제이미 로맥(34)을 제치고 홈런왕 레이스에서 앞서가고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하루만에 박병호가 판도를 뒤바꿨다.
사실 올 시즌도 박병호는 꾸준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박병호는 5월 타율 0.242로 부진에 빠지며 6월 초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1군에 복귀하고서도 6월 타율 0.250 3홈런, 7월 타율 0.263 2홈런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8월 들어 박병호는 반등에 성공했다. 타율 0.288 10홈런 24타점으로 키움의 4번타자로 다시 돌아왔다.
2군으로 내려가 있으면서 박병호는 102경기 출전에 그쳤다. 102경기에서 28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박병호는 홈런왕 경쟁을 하고 있는 샌즈, 최정, 로맥과 비교해봤을 때 더 페이스가 높다고 볼 수 있다. 120경기 26홈런의 샌즈, 119경기 24홈런의 최정, 116경기 23홈런의 로맥보다도 훨씬 적은 경기수임에도 불구하고 5번째 홈런왕을 노리고 있다. 박병호의 몰아치기가 계속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sportska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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