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원정 도박을 다녀온 혐의를 받는 가수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8)가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 유착과 마약 유통 등 각종 논란을 일으킨 이른바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검찰 송치된지 약 두 달 만에 또다른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이다.
승리는 이날 오전 9시 55분께 서울 중랑구 묵동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성실한 자세로 경찰 조사에 임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말한 후 조사실로 이동했다.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는지', '도박 자금을 얼마나 썼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이 불거진 그룹 빅뱅의 전 멤버인 승리(본명 이승현)가 2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승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한 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고 '환치기' 수법으로 자금을 조달한 혐의(상습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를 받고 있다. 환치기란 서로 다른 나라에서 계좌를 만든 후 외국환 업무 취급기관을 거치지 않고 화폐를 주고받는 불법 외환거래 수법을 일컫는다.현재 승리의 전 소속사 대표인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역시 같은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양 전 대표는 이 외에도 성매매 알선 혐의를 추가로 받고 있다. 경찰은 29일 양 전 대표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버닝썬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은 지난 6월 25일 승리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횡령과 성매매알선 등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한 바 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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