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편의점 9월 행사서도 `日 맥주` 뺀다…아사히 90%↓
입력 2019-08-27 14:52  | 수정 2019-08-27 14:55
[사진 제공 = BGF]

편의점업체들이 다음달에도 '1만원 4캔' 수입맥주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한다. 불매 운동 여파로 8월 한 달간 일본 맥주를 행사 품목에서 제외했으나, 아사히 등 대표 맥주 제품 판매량이 90% 가까이 급감하는 등 악화된 국민 정서를 고려한 조치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주요 편의점업체들은 다음달 수입맥주 행사 품목에서 아사히와 삿포로, 기린이치방 등 일본 맥주를 제외했다. 이에 따라 일본 맥주(500㎖ 기준)는 다음달에도 할인가보다 최소 500원 더 비싸게 판매된다.
아울러 GS25는 코젤과 필스너우르켈 등 일본 최대 맥주업체인 아사히그룹이 유통하는 맥주 품목도 행사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유지한다. CU는 이달에 이어 다음달에도 일본 젤리 카테고리와 가쓰비 왁스 등 기타 해외 직소식 상품 수입을 중단한다.
앞서 주요 편의점업체들은 이달 1일부터 일본 맥주를 행사 품목에서 제외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국내에서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었기 때문이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8월부터 일본 맥주 행사를 중단했지만, 언제 정상화 될지는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1만원 4캔' 행사에서 제외되자 일본 맥주 판매량은 빠른 속도로 급감했다. CU에서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일본 맥주 판매량은 전월 동기간대비 84.3% 감소했다. 할인 행사에서 제외되기 직전 일본 맥주 판매 감소량이 20~30%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이마트24에서도 일본 맥주 판매량이 74.8% 가량 줄었다.
판매량이 줄자 수입맥주 국가별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생겼다. GS25에서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일본 맥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대비 89.1% 감소했다. 이에 전체 수입맥주 중 일본 맥주가 차지하던 비중도 약 20%에서 1~2%로 줄었다. 불매운동 전 일본은 편의점 맥주 카테고리 판매 1~5순위를 차지했으나 현재 중국과 벨기에 등에 상위권 자리를 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량이 꺾이면서 전체 일본 맥주 수입량도 급감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전월(790만4000달러)대비 45% 가량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벨기에 맥주 수입액은 49.5%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을 비롯한 대형마트에서도 일본 맥주가 소비되지 않아 자동으로 발주가 멈춘 상태"라며 "불매운동이 사드라들고 행사 품목에 포함된다 하더라도 일본 맥주 브랜드가 판매량을 회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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