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연구원(KETI)은 스마트공장 무인이송로봇(AGV)의 자율주행을 위한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용 스캐닝 라이다(LiDAR) 센서 개발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SLAM용 스캐닝 라이다 센서는 전량 일본과 독일에서 수입해왔지만 국산화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LAM은 로봇 자율주행 필수 기술로 탑재된 센서를 활용해 주변 공간 지형 및 인공표식을 인지하고, 이를 이용해 주변 지도를 만들어 로봇 자신의 상대적인 위치를 파악하는 기법이다. 지금까지 무인이송로봇은 바닥에 부착된 광학인식용 금속선이나 마그네틱선 등 인위적 표식을 인지해 정해진 경로를 따라 주행하는 전통적 SLAM방식이었다.
별도 표식 없이 라이다를 활용해 위치를 인지하고, 나아가 주변지도를 작성해 활용하는 자율주행방식이 가능하려면 30m, 180도 범위 이상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스캐닝 라이다 센서 제품이 필수적이다. 그동안에는 국내 기술이 없어 일본과 독일에서 200~300만원 가량의 고가 제품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번에 KETI가 개발한 '무인이송로봇 자율주행용 스캐닝 라이다 센서'는 180도 탐지와 최대 30m 거리에서 10cm 크기의 물체까지 검출이 가능하다. 레이저 광학제품 사용 시 맨눈으로 장시간 노출돼도 안전한 'Class 1등급'으로 해외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 특히 연구팀은 구조 단순화를 통해 해외 제품 대비 부피와 제조단가까지 절반 이상 낮췄다.
연구를 주도한 KETI IT융합부품연구센터 조현창 박사는 "라이다 센서는 초음파, 카메라, 레이다 등과 함께 무인이송로봇 자율주행기술 발전을 가속화하는 필수 센서 중 하나"라며 "제조업 르네상스의 핵심인 스마트공장은 물론 물류, 안전, 보안, 로봇 청소기 등 다양한 분야에 이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R&D재발견프로젝트사업'으로 지원된 '스마트공장 무인이송로봇(AGV) 자율주행용 30m급 레이저 센서 개발' 과제로 개발됐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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