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추석 연휴 반납한 예탁결제원, 전자증권 성공위해 전사 `총력`
입력 2019-08-27 14:28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오는 9월 16일 본격적인 전자증권제도 시행을 앞두고 한국예탁결제원이 막판 총력전에 한창이다.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은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2019년 상반기 주요성과 및 하반기 주요사업 추진계획'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 본격적인 전자증권시대의 성공을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부터 시스템 이행작업을 시작해 당일에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보안성을 갖춘 전자증권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증권제도는 실물증권을 발행하지 않고 전자등록의 방법으로 증권의 발행·유통·권리행사 등 모든 증권 사무를 처리하는 제도다. 1983년 덴마크를 시작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독일, 오스트리아 등 한국을 제외한 33개국이 이 제도를 도입, 시행 중이다. 우리 금융당국도 실물증권 발행 및 유통에 따른 사회적 비용과 위험 원천을 제거하기 위해 지난 2016년 3월 전자증권법을 제정·공포했다. 이후 지난해 예탁결제원 주도로 시스템 구축사업에 착수해 오는 9월 본격 시행된다.
이 사장은 "그동안 시장 참가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협력해 전자증권시스템 구축, 관련 법규 및 규정정비, 수수료 체계 개편, 대국민 홍보 등을 차질없이 진행해왔다"며 "또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대국민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시장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예탁결제원의 대대적인 홍보에 지난 1월말 97.6%였던 전자증권 상장주식의 예탁비율은 7개월 만에 99.4%(23일 기준)을 달성했다. 다만 비상장주식의 경우 82.1% 정도로 남은 기간 대행기관을 통한 제출접수를 독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탁결제원은 이달 말까지 소비자 이행 베타 서비스 작업을 완료하고 이행 최후 점검 후 16일인 월요일부터 전자증권 시스템을 가동한다. 때문에 관련 시스템 점검 부서 및 IT 등 관련 임직원들과 주요 임원들은 추석 연휴(9월12일~14일 )를 반납하고 총출동해 마지막 시스템 완비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동시에 전사 비상대응체계도 가동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이 사장은 "실물증권 관리 비용 절감 등으로 발행·예탁 서비스 수수료 인하와 함께 증권거래비용 절감을 위한 결제 수수료도 감면해 연간 130억원 수준으로 비용이 절감되고 종이로 만들어진 실물증권 하에서 나타난 위·변조, 탈세, 음성거래 등 위험이 사라질 것"이라며 "선진화된 증권 거래 체계를 구축하고 투자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시대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증권 시스템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오는 12월 23일 예탁결제원 사장 임기를 놓고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언론 등을 통해 다양한 선택안이 나오고 있지만 (예탁결제원) 임기는 끝까지 마칠 것으로 다른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며 "취임 이후 최대 과제인 전자증권 시스템을 완수하는데 전념하고 있고 이외에도 현안 과제 마무리를 위해 하반기에 노력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병래 사장은 차기 금융감독원 부원장 유력인사로 꼽힌다. 차기 예탁결제원장에는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거론된다.
이날 예탁결제원은 전자증권 시스템 시행 외에도 ▲외화증권 투자지원 서비스 고도화 ▲부산 증권박물관 개관 ▲ 서울·부산 전산센터 이중화 구축 ▲ 전자투표시스템 고도화 등 의결권 행사 지원 강화 ▲혁신창업 생태계 지원 강화 등 하반기 주요 역점과제도 함께 발표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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