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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스 위크엔드 유니폼, 현장에서 `혹평` [현장스케치]
입력 2019-08-25 05:21 
올화이트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르고 있는 다저스 선수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가 2019년 새롭게 준비한 플레이어스 위크엔드 특별 유니폼, 현장에서 혹평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이번 주말 3연전 기간을 '플레이어스 위크엔드'로 정하고 특별 유니폼을 준비했다. 앞선 두 번의 플레이어스 위크엔드에서는 리틀야구를 컨셉으로 한 다채로운 색상의 유니폼으로 호평을 받았다면, 이번에는 '올블랙'과 '올화이트'를 컨셉으로 정했다. 한 팀은 올블랙, 상대 팀은 올화이트로 입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평가는 안좋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5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의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은 아니었다"며 유니폼에 대해 혹평했다.
모자부터 유니폼까지 모두 흰색 옷을 입은 그는 "무슨 우유배달부같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날 선발 등판했던 류현진도 "내가 못 던져서 그런지 더 못나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취재진 사이에서도 '앙드레 김이 다시 살아난 듯하다' '상복같다'는 혹평을 받았다.
특히 다저스와 양키스의 이번 시리즈는 양 리그 1위 팀간의 인터리그 시리즈로 주목받고 있지만, 양 팀이 고유의 유니폼을 입지 못한다는 점에서 더 많은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두 팀에게 최고의 주말은 아니다. 각자가 고유의 유니폼을 입었다면 더 멋졌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괴상한 유니폼은 다른 팀에서도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조 매든 컵스 감독은 "누가 이 유니폼을 좋은 생각이라고 추천했는지 알고 싶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차라리 선수들에게 직접 유니폼을 디자인하게 하자"며 대안도 제시했다.
양키스는 올블랙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감독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MLB가 최근 사용하고 있는 슬로건 '애들이 뛰게 만들자(Let the kids play)'를 패러디해 "다 자란 어른들이 멍청이처럼 보이게 하자(Let the grown-ups look like morons)"라는 구호를 만들었다. 이어 "내 모습을 공개하기 싫어서 투수교체도 하지 않을 생각"이라는 농담을 던졌다.
은퇴 선수인 브랜든 맥카시는 자신의 트위터(@BMcCarthy32)를 통해 "선발 투수가 1회에 대량 실점을 하고 경기를 망치면 언론과 인터뷰를 해야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번 유니폼 제작 책임자도 당신이 만들어놓은 이 상황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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