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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불참` 한국 야구 미래들이 대신한 수원 사인회 [현장스케치]
입력 2019-08-23 19:10  | 수정 2019-08-23 19:26
야구의 날인 2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사인회 행사가 열렸다. 사진(수원)=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팬들과 함께 하는 뜻깊은 자리였다.”(kt위즈 강백호)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롯데 자이언츠 서준원)
23일 롯데 자이언츠와 kt위즈의 경기가 열리는 수원케이티위즈파크 앞 잔디광장에는 팬들이 붐볐다. 야구의 날을 맞아 양팀 간판 선수들이 사인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홈팀 kt는 투타 간판인 강백호(20)와 이대은(30)이, 롯데는 신인 서준원(19)과 고승민(19)이 참석했다.
경기 50분 전인 5시40분부터 100여명의 팬들이 줄을 서서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았다. 이름값에서 아직 무게감이 덜한 롯데 선수들 사인은 받지 않고 가는 팬들도 있어, 롯데 고승민이 멋쩍은 듯 얼굴을 가리기도 했지만, 강백호-이대은-서준원-고승민 순으로 사인 행렬은 줄을 이었다.
야구의 날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의 금메달을 기념하기 위해 2009년부터 제정해서 11주년을 맞고 있다. 8월23일은 당시 김경문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이 결승전에서 쿠바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날이다.
하지만 이날 사인회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회장인 이대호(롯데)의 불참으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애초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롯데 측에 요청한 사인회 참석 선수가 이대호와 손아섭이었는데, 올해 입단한 신입 선수 둘이 나왔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 말소된 손아섭이야 불참이 불가피하지만, 선수협 회장이자, 베이징올림픽 당시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이대호가 참석하지 않은 건, 야구팬을 무시하는 처사 아니냐는 비판이 많았다.


롯데는 신인 선수들이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측면에서 사인회 참석 선수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연패 중인 팀성적과 베테랑급 선수들도 부진에 허덕이기에 사인회의 짐을 팀 막내들에게 전가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대호는 사인회가 열리던 시간에 경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쨌든 사인회는 20분 정도 만에 끝났다. 사인회가 끝난 뒤 만난 서준원은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는 초등학생이었다. 그때도 야구를 하고 있었고, 야구의 날 사인회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다. 팬들과 많은 소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역시 서준원과 한 살 터울인 강백호도 베이징 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멋진 활약을 보고,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개인적으로 그때의 감동과 기쁨을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데, 그런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는 야구의 날에 뜻깊은 자리에 참가하게 되서 진심으로 영광이다. 한국 야구가 팬들에게 더욱 사랑 받을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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