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병나발 터널 역주행…40대 운전자 적발

술을 마시며 만취 상태에서 고속도로 터널을 역주행한 40대 화물차 운전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강원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도로교통법(음주운전) 위반 혐의로 A(45)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A씨는 이날 0시44분께 술을 마신 상태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면을 운행하던 도중 인제터널 안에서 방향을 틀어 3㎞ 가량을 역주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86％로 만취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전 날 밤 경기 가평의 한 편의점에서 소주 2병을 산 A씨는 서울양양고속도로 내린천 휴게소를 지나 졸음쉼터에 차를 세워 놓고 술을 마셨다. 심지어 A씨는 차를 몰고 가면서도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만취한 A씨는 방향감각을 잃은 채 11㎞에 달하는 인제터널에서 유턴을 시도했다. 당시 A씨는 편도 2차로 터널 내에서 여러 차례 전진과 후진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뒤따르던 차량 5대가 차례로 급정차하는 등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결국 3㎞ 가량을 역주행해 터널을 빠져나온 A씨는 인근 공터에 주차한 뒤 서성이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A씨는 이미 음주운전으로 6차례나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술을 마신 탓에 방향 감각을 잃어 터널 내에서 유턴한 뒤 역주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터널 내 유턴과 역주행은 자칫 대형 참사를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인 만큼 고의 역주행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양 = 이상헌 기자]